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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넉달 앞 분위기 반전 이룬 獨 기민당… 마지막 지방선거서 극우에 낙승

입력 : 2021-06-07 22:00:00 수정 : 2021-06-07 22: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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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셰트 대표, 3월 2연패 악몽 탈출
6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의 라이너 하셀로프 작센-안할트 주지사와 부인 가브리엘레 여사가 독일 마그데부르크에서 열린 주 선거가 끝난 뒤 CDU 선거 파티에서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속한 집권당이 9월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러진 주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의 추격을 뿌리치고 낙승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6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 기독민주당(CDU)이 35∼36% 득표율을 얻어 승리할 것으로 점쳐졌다. 선거 전 일부 여론조사에서 CDU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극우 민족주의 성향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22.5∼23.5%에 그쳤다. 좌파당은 11%, 사회민주당(SPD)은 8.5%, 녹색당은 6.5%를 각각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센안할트주는 독일 16개 주 가운데 8번째 크기로 유권자 수도 180만명에 불과하지만, 이번 선거는 오는 9월26일 예정된 연방하원의원 총선거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곳에서는 극우 AfD가 5년 전 주의회 선거 당시 25% 득표율을 기록하며 전국 정당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AfD는 이듬해 총선에서 12% 득표율로 88석을 차지해 연방하원 내 제1야당으로 발돋움했다. 작센안할트주는 독일에서 가장 가난한 주 가운데 하나로 1990년 통일 이후 인구가 50만명이나 줄었다. 작센안할트를 비롯한 옛동독 지역의 일자리·경제 인프라 부족은 많은 유권자가 기성 정당한테 등을 돌리고 AfD를 밀게 된 핵심 이유 중 하나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올해 초 CDU 대표로 선출됐으나 지난 3월 바덴뷔르템베르크주·라인란트팔츠주 선거에서 모두 패해 ‘포스트 메르켈’ 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던 아르민 라셰트 입장에서도 이번 승리는 의미가 크다. AfD의 거센 도전을 극복한 데다 올 총선에서 ‘태풍의 눈’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녹색당이 4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승리는 라이너 하젤로프 현 주지사의 개인적 인기에 기댄 측면이 커 CDU 지도부가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종 선거 결과가 출구조사대로 나오면 하젤로프 주지사는 AfD를 제외한 연정을 구성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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