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자 명단 시스템에 잘못 입력
당국, 모두 취소… 별도조사 방침

일부 기업에 다니는 20대 직장인들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할 수 있게 시스템이 열리면서 약 2만명이 예약을 했다가 취소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당국이 백신 접종 대상자 명단을 시스템에 잘못 입력해 발생한 일로 파악됐다.
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부터 의료기관 종사자, 사회필수인력 등 2분기 접종대상 중 30세 미만 약 26만7000명을 대상으로 접종예약을 시작했다. 지난 4월 아스트라제네카 희귀혈전증 논란으로 접종이 제외됐던 이들로, 15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그런데 접종 대상이 아닌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일반 기업 20대 직원들도 예약에 성공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상에는 ‘반도체, 제철 등은 국가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우선접종대상자로 포함됐다’는 소문까지 퍼졌다. 대상자가 아닌데 예약에 성공한 사람은 약 2만명에 이른다. 이날 벌어진 예약 오류는 사전예약 시스템에 ‘예약 가능 명단’이 잘못 들어갔기 때문으로 확인됐다.황호평 추진단 접종시행1팀장은 “일부 기업의 사내 병원이 일반 사원을 종사자처럼 올려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대상자가 아닌 2만명의 예약을 취소했다. 또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명단으로 의료기관, 기업 소속 구분이 어려운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해서는 실제 대상자를 별도 조사하기로 했다.
추진단은 이날 접종대상 26만7000명 중 20만명만 이달 접종할 수 있다고 뒤늦게 알려 또 다른 논란을 만들었다. 당초 선착순이라는 안내가 없었으나, 이날 20만명까지 예약을 받은 뒤 이를 넘는 인원은 7월 추가 예약·접종을 한다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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