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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17만명 ↓… 1인 자영업자 9만명 ↑

입력 : 2021-06-08 06:00:00 수정 : 2021-06-07 20: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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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 발생 이후’ 보고서
고용원 많을수록 어려움 가중
‘5인 이상 고용’ 최대 22% 감소
직장 잃은 개인 1인창업 늘어
운수창고 자영업자 4만명 증가
“고용 재조정 유도 방안 모색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대면서비스업종의 자영업자가 특히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수창고업 분야의 자영업자는 오히려 늘어났는데, 택배·배달 수요가 증가하며 ‘배달 라이더’ 등 관련 종사자가 불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7일 한국은행 조사국의 ‘코로나19 이후 자영업 특성별 고용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3∼8월 중 자영업자 유출은 과거 3개년 평균 대비 5만명 증가하고 유입은 4만5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을 그만두는 사람은 많아지고, 새로 창업을 하는 사람은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전체 자영업자 수는 2019년 561만명에서 2020년에는 553만명이 됐다. 특히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코로나19 발생 후 최대 17만명(11%) 감소했다. 고용원이 많을수록 어려움이 가중되는 모습이었다. 5인 미만 고용 자영업자는 코로나 이전보다 최대 10% 감소했으나 고용원이 5인 이상인 경우 최대 22%까지 줄었다.

고용원 수가 많을수록 고정비용 부담이 크고,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따른 경기 침체에 취약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자영업자가 사업을 포기하면, 취업자도 직장을 잃거나 옮길 수밖에 없어 고용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클 수밖에 없다. 한은은 10인 미만 자영업자 관련 종사자의 40%가 자영업자 감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전체 자영업자 수는 줄었지만,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는 오히려 9만명 증가했다. 택배기사와 플랫폼 배달 라이더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직장을 잃은 개인들이 1인 창업에 뛰어든 사례도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의 한 매장 앞에서 라이더들이 배달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업종별로 보면 택배기사와 배달 라이더가 속한 운수창고업의 자영업자가 지난해 4만명 늘어나며 64만명이 됐다. 전체 자영업자의 48%를 차지하는 대면서비스업은 많이 줄었다. 도소매, 숙박음식, 교육이 대면서비스업에 속한다. 지난해 도소매업 종사자는 전년보다 5만명 줄어든 109만명이었고, 숙박음식은 1만명 줄어든 65만명, 교육은 4만명 줄어든 30만명을 기록했다. 한은은 “경기 충격 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구조조정이 활발히 일어나고, 임금 근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실직자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감소와 1인 자영업자 증가 현상은 이후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은 내다봤다.

한은 조사국은 “팬데믹과 디지털화 확산은 대면서비스업,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등 전통적 자영업자에게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생산성이 높은 업종으로의 고용 재조정을 유도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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