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대학 중 절반 이상이 대학별 고사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제를 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학 교육 수준의 어려운 대학별 고사는 고액 사교육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전국 주요 대학 22곳 자연 계열의 2021학년도 논·구술시험 등 대학별 고사 수학 문항을 분석한 결과 이 중 12개 대학(54.5%)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항을 출제했다고 7일 밝혔다.
조사 대상 문항은 서울 소재 14개 대학의 163개 문항과 전국 7개 의대의 60개 문항, 과학기술특성화대학 1곳의 9개 문항 등 총 232개 문항이다.
사걱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 소재 14개 대학에서 출제한 163문항 중 8개 대학의 22개 문항(13.5%)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항을 출제한 대학은 경희대·동국대·서강대·숙명여대·연세대·중앙대·한양대·홍익대 8곳이었다. 7개 의대 60개 문항 중에서는 4곳(경북대 의대·부산대 의대·울산대 의대·인하대 의대)의 6개 문항(10%)이 고교 교육과정 밖에서 출제됐다.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항을 출제한 12개 대학 중 9개(75%) 대학은 대학과정의 문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항으로 판정된 28문항 중 18문항이 대학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해 사걱세는 “2014년부터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돼 대학별 고사에서 고교 교육과정 외 문항을 출제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여전히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항을 출제하는 관행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2학년도 대학별 고사부터는 고교 교육과정을 위반한 문항이 단 한 문제도 출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교육부에 촉구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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