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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거부’ 택배노조 단체행동 길어질까

입력 : 2021-06-07 19:39:39 수정 : 2021-06-07 19: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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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 주목
결과 따라 ‘무기한 투쟁’ 가능성
7일 서울 시내의 한 택배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물품을 옮기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7일부터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는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지난 1월 설치된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1차 합의안을 내놓고 분류작업을 택배 기사 업무에서 제외하기로 했으나 실효성이 부족한 데 따른 항의 차원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주말에 주문한 물량이 쌓이는 화요일부터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 보고 있다. 8일 열리는 2차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 결과가 사태 장기화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이번 단체행동은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도출될 때까지 진행한다”며 ‘무기한 투쟁’을 시사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이날 조합원 6500여명이 전국 각지 터미널에서 ‘9시 출근·11시 배송출발’에 돌입했다. 출근 시간을 늦추고 분류작업을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노조 측은 1차 합의가 이뤄진 지 다섯 달이 지났는데도 아직 현장에선 85%에 달하는 택배 기사가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택배 분류작업은 1인당 최소 300여건에 달해 많게는 7~8시간이 소요되지만 정작 임금에 포함되지 않는 ‘공짜노동’이란 비판을 받으며 노동자 과로사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왔다.

반면, 사측은 인력 부족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아 합의안 이행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현재 일부 택배사는 ‘1년 유예’ 등을 내세웠으나 노조 측은 분류인력 모집 등 최소한의 유예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맞서 이견을 좁히기 쉽지 않은 형국이다.

이에 정부는 택배 분류업 등에도 외국인 노동자들의 취업 허용을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 3월 법무부는 이런 내용의 출입국관리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강민욱 택배노조 교육선전국장은 통화에서 “이번 단체행동은 택배기사의 장시간 노동을 방지하자는 게 본질이다”며 “사태 장기화로 시민피해가 발생한다면 사측이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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