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 스노 캐슬·다대소각장 등
‘4자 협의체’ 12개 우선과제 선정
“2021년 말까지 사업 향방·로드맵 결정”
부산지역 주민들의 숙원이자 논란의 대상이었던 황령산 스노 캐슬 정상화와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해상관광 케이블카 설치사업 등 장기표류사업 해결에 청신호가 켜졌다.
부산시는 여·야·정 협치를 통해 연말까지 장기표류사업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해결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10일 박형준 시장과 신상해 시의회 의장,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 간 ‘4자 협약’에 따른 것으로, 연내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4자 협약 이후 부산시 정무특보가 주재하는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해 왔으며, 2주간의 논의를 통해 12개의 장기표류과제를 선정했다. 사업별 특성에 맞는 전략적 추진 로드맵과 함께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연말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부산 여·야·정이 선정한 12개 장기표류사업은 △시청 앞 행복주택 건설사업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부전도서관 공공개발사업 △부산외국어대 이전부지 공영개발 △옛 한진 CY 부지 사전 협상 추진 △해상관광 케이블카 조성사업 △다대소각장 부지개발 사업 △사직야구장 재건축 △식만~사상 간 도로(대저대교) 건설 △황령산 스노 캐슬 정상화 △청사포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사업 등이다.

먼저 행복주택 건설은 오는 8월 건립 기본계획 용역이 완료되면 시·구의회와 간담회를 열고 즉시 방향을 확정키로 했다.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는 복지부, 건강보험공단과 협의를 통해 이른 시일 내 유치를 확정 짓는다는 계획이다.
부산진구와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부전도서관 공공개발 사업 개발방향을 확정 짓기로 하고, 부산외대 이전부지 공영개발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학교법인의 협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옛 한진 CY 부지 사전협상 추진은 최근 변경 협상안이 접수돼 협상 절차를 진행 중이며, 해상관광 케이블카 조성사업도 관련 기관과 협의를 통해 추진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다대소각장 부지개발 사업은 여·야·정 협의를 계기로 연말까지 개발방향과 구체적인 운영방식을 확정 짓기로 했으며, 노후한 사직야구장 재건축문제도 롯데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매듭짓기로 했다.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인 대저대교 건설은 신속한 절차 진행을 지원하고, 10년 넘게 방치된 황령산 스노 캐슬도 정상화를 추진한다.
시는 이들 12개 사업을 △갈등 사안 △정책결정사안 △제3자 연계안 △신속추진형 등으로 분류하고, 특성에 맞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장기표류사업 실무추진단은 2주 단위로 사업별 추진상황과 지원 필요사항을 점검하고, 언론을 통해 진행 과정을 수시로 시민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필요한 경우 별도의 시민 공론화 절차를 통해 시민들이 직접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지역 현안해결을 위해 여야가 따로 없는 만큼, 초당적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갈 것”이라며 “해결 가능한 현안은 적극 행정의 자세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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