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쓰레기 매립용량 확대 나서
주민 비대위 꾸려 “자연 파괴” 반발
전북 김제 산업단지 내 폐기물처리장 허가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완주 상관면에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설이 추진되면서 주민 반발을 사고 있다.
완주군 상관면 일대 주민들로 이뤄진 상관 의료계기물소각장 설치반대 비상대책위는 7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리 일대에 들어설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설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이날 전북환경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의료폐기물 소각장 허가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소각장 건설 예정지가 많은 관광객이 찾는 상관 편백숲은 물론 면소재지와 수백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자 전주천 상류지역”이라며 “그만큼 소각장 배출가스와 악취로 주민이 건강에 피해를 보고 하천도 오염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완주군에 따르면 지역 내 한 환경업체는 사업장 인근 부지 3000여㎡에 1일 소각량 48t 규모의 의료폐기물 소각장을 건설하기 위해 지난달 완주군에 허가를 신청했다. 이에 군은 이날까지 주민 의견 등을 수렴해 허가 기관인 전북환경청에 전달할 예정이다.
인근 김제에서는 지평선 산단에 들어설 폐기물처리장이 처리 용량을 대거 늘리려 하자 주민이 반발하고 있다. 김제시에 따르면 한 폐기물 처리업체는 축구장 면적 7배인 4만9000여㎡ 산단 부지에 지하 35m, 지상 15m 크기로 폐기물 126만t을 매립한다며 개발실시계획을 변경했다. 이는 당초 산단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자체 처리하기 위해 지하 10m에 계획한 매립 처리량(20만t)보다 6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주민들은 범시민대책위를 꾸리고 기자회견 등을 잇달아 열어 폐기물처리장 운영 계획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전국에서 발생한 산업폐기물을 호남 최대 곡창지대에 매립하려는 수순”이라며 “침출수 유출과 토양오염, 악취 등으로 산단 내 근로자는 물론 인근 주민이 건강권을 위협하고 농경지에도 피해를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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