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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팅앱’ 女 노리다 대상 바꿨다… 택시기사 살해 사건의 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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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07 17:00:00 수정 : 2021-06-07 17: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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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살해 뒤 사체 대상 욕망 채우려 과도 사
약속 장소 이동 중 만남 거부하자 범행 단념
택시기사 대상 분풀이 살해…출동 경찰에 검거
피해자 딸, 靑 청원…“신상 공개·사형 선고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1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일어난 60대 택시기사 살인사건은 20대 남성이 ‘데이팅앱’에서 만난 여성을 살해하려다 실패하자 범행 대상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살인죄에 살인 예비죄를 추가하기로 했다. 

 

7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분당택시기사 살인사건의 혐의자인 대학 휴학생 A(22)씨를 이처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범행 동기와 경위, 수법 등을 고려해 A씨에 대해 전자장치부착명령을 청구하고, 유족의 주소지인 인천 피해자지원센터에 지원을 의뢰하는 등 피해자 유족 보호 및 구조 조처를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애초 한 달 전 데이팅앱에서 만나 연락을 주고받던 여성을 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 당일 이 여성을 만나 살해한 뒤 사체를 대상으로 성적 욕망을 채우기로 마음먹고 과도를 샀다. 이후 택시를 타고 약속 장소로 이동하던 중 만나기로 한 여성이 자신을 경계하고 만남을 거부하자 범행을 단념했다. 

 

A씨는 대신 같은 날 오후 9시50분쯤 성남시 분당구 미금역 인근 도로에서 자신이 타고 있던 택시의 기사 B씨를 살해하며 분풀이를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는 달리고 있던 택시 뒷좌석에서 B씨의 목과 가슴, 옆구리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범행 직후 택시는 가로수를 들이받고 멈춰 섰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A씨가 검거됐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범행 계획이 틀어지자 화가 나 택시기사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당초 ‘묻지마 살인’으로 종결될 뻔한 사건은 경찰이 A씨에게 기존 살인 혐의에 살인을 계획한 살인 예비죄를 추가 적용해 검찰로 넘기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검찰도 최근 A씨가 집착했던 여성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B씨의 딸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호소 글을 올렸고 이 사건이 주목받게 됐다. 청원 글에서 B씨의 딸은 “일 나가시기 전 아버지의 흔적들이 이렇게 남아 있는데 왜 집에 돌아오지 못하셨는지 너무나도 비통하다”며 “범인이 다시는 이 도시를 자유로이 활보하지 못하도록, 또 다른 피해자가 없도록 가해자 신상을 공개하고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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