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 이후 尹보다 많이 검색돼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나선 이준석 후보에게 집중된 관심은 온라인 데이터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이 후보는 검색량 등에서 경쟁 후보뿐 아니라 유력 대선 주자를 능가하면서 그야말로 정치권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7일 구글이 제공하는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달 11일 이후 나경원·주호영 후보에게 각종 검색량에 있어서 한 번도 추월되지 않았다. 구글크렌드는 구글과 유튜브 등 검색량이 가장 많은 날을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검색량 추세를 비교하는 것으로 대중의 관심을 파악할 수 있다.
이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절정을 이룬 날은 지난달 28일이었다. 이날엔 국민의힘이 당대표 선거 본선 진출자 5명이 가려졌다. 당시 이 후보는 당원조사와 일반국민조사 합산 결과 전체 1위로 예비경선을 가뿐하게 통과했다.
‘이준석’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검색한 지역(지난 30일 기준)은 대구였다.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만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중요한 지역이다. 투표권을 갖고 있는 ‘책임당원’의 다수가 대구와 경북 지역에 주로 분포한 만큼 이 지역 표심이 당락을 좌우한다. 대구를 100으로 놨을 때 경남 99, 경북 98, 울산 97 순이었다. 이 후보에 대한 관심이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높게 형성됐다는 반증이다.

이 후보를 검색할 때 관련 주제는 ‘당대표’가 가장 많았다. 이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함께 따라다녔다. 최근 진 전 교수와 이 후보는 ‘페미니즘’ 논쟁으로 온라인상에서 설전을 벌인데 이어 TV토론까지 붙은 바 있다. 이 후보가 상승세를 탈 수 있던 데에는 진 전 교수가 논쟁에 참전한 덕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야권 유력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보다도 더 조명받고 있다. 지난달 16일까지 검색량에서 동점을 이뤘는데 이후 이 후보가 윤 전 총장을 앞서 나갔다. 지난 30일 기준으로 이 후보와 윤 전 총장만 비교해서 보면 전남을 뺀 전지역에서 이 후보가 윤 전 총장보다 많이 검색됐다. 급기야 지난주 갤럽 조사에서 대선 주자로 등극할 만큼 정치권에서 ‘이준석 돌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구글트렌드를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파악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스캔들 등 부정적 이슈에 따라 검색량 증가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보다 구글트렌드에서 앞섰지만 패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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