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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퇴임 후에도 ‘방위비’ 불만 계속… “월 단위 협정까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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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07 09:40:00 수정 : 2021-06-07 09: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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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5년 단위 협정 원해… 재임했다면 50억 달러 받아냈을 것”
“북한과 대화 뜸한 것은 김정은이 바이든 좋아하지 않기 때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그린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이 적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한국은 5년 단위 협정을 원했지만 자신은 월 단위 협정까지 제안했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싫어한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6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의 공화당 행사 연설에서 자신이 재임했다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이전의 5배 수준이 넘는 연간 50억달러(5조6000억원)를 받아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에서 다른 나라들이 안보 및 경제적으로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꺼내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은 수년동안 실질적으로 아무 것도 지불하지 않았다”면서 “내 계약에 따르면 그들은 수십억달러를 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재선됐다면 “이미 (그런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내내 “미국에 무임승차하는 동맹이 많다”면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했다. 실제 2020년도 분담금을 50억달러로 요구했다가 한국과 이견으로 협상이 지연되면서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이 공백 상태를 맞기도 했다. 그러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 3월 13.9% 인상한 1조1833억원에 타결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이 5년 단위 협정을 제안했지만 자신은 월 단위로 제시하며 이를 거부하고 압박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아울러 한국을 향해 “우리가 왜 당신을 보호하냐? 당신은 우리의 TV 산업을 가져갔고, 선박을 건조하고 모든 것을 만들고 있다. 당신은 부유하다. 당신은 군사적 보호에 대해 지불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생계비 수준의 증액만 갱신하면서 이것이 과거 항상 해온 방식이라고 말했지만 “이제 그 방식은 안 된다”고 반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 협상은 한국이 수십억달러를 내도록 하는 것이었고, (지금은) 이미 이것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로부터 최소 50억 달러를 받아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위비 불만을 이야기하는 과정에 미국이 한국을 85년간 보호했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도 펼쳤다. 주한미군사령부는 64년 전인 1957년 창설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북 문제와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과 잘 지냈지만, 김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깎아내렸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북한과 대화가 뜸한 것은 김 위원장이 바이든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2017년 취임했을 때 북한과 전쟁이 불가피하고 핵전쟁까지 얘기되고 있었다면서 “북한과 관계가 초반에는 약간 거칠었지만 결국은 잘 지냈다”며 “나는 그를 좋아했고, 그도 나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색다른 성격의 사람이고 아무도 그와 대화하지 않았다”면서 “그와 대화하려면 색다른 성격의 사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김 위원장과 잘 지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만날 때 주변에서 너무 많이 양보했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만남 자체가 문제라는 식의 지적도 나왔다면서 “이는 비행기 여행이고 왔다 갔다 한 것일 뿐”이라며 대북 제재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분은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도 못했지만 이제는 듣기 시작한다”며 “그(김 위원장)가 바이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재임기에는 북한과 관계가 좋아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달라졌다는 주장이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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