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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치킨·햄버거 다 올랐다… 외식마저 못할 판

입력 : 2021-06-06 21:00:00 수정 : 2021-06-06 18: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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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 2.1%… 25개월來 최고
커피·피자·학교급식 제외하고
39개 외식품목 모두 값 올라
구내식당 식사비마저 4.4%↑
개인 서비스 가격 2.5% 인상

빠른 소비회복·원자재값 상승
유가 포함 땐 인플레 우려 커져

서민들이 즐겨 먹는 외식 메뉴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짜장면과 짬뽕, 햄버거, 갈비탕은 물론 구내식당 식사비까지 줄줄이 상승했다.

6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것은 2019년 4월(2.0%)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상승폭은 지난해 12월 1.0%에서 3월 1.3%, 4월 1.9% 등으로 꾸준히 커졌다.

39개 외식 품목 가운데 커피(-0.4%)와 피자(-2.4%), 무상교육 확대 영향을 받은 학교급식(-100%)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올랐다. 짬뽕 가격은 3.3% 올라 2019년 10월(3.5%)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라면은 2019년 12월 이후 가장 큰 2.8%, 치킨은 2020년 2월 이후 가장 큰 2.4% 상승을 기록했다.

외식 물가 상승 기여도가 가장 큰 품목은 구내식당 식사비와 소고기, 햄버거였다. 각각 4.4%, 3.3%, 6.1% 상승했다.

김밥 4.2%, 볶음밥 3.9%, 짜장면 3.2%, 설렁탕 2.9%, 떡볶이 2.8%, 김치찌개 백반 2.6%, 냉면 2.4% 등 대표적인 서민음식들 가격도 평균 외식물가보다 많이 올랐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죽(7.6%)이었으나, 즐겨 소비되는 품목이 아니어서 가격 상승 기여도는 크지 않았다.

외식물가가 상승 추세인 이유는 지난해 가격 상승률이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에다 최근 농축산 물가가 오른 영향이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하반기로 넘어가면서 기저효과가 줄어들고 국제유가 상승폭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농축수산물 공급 문제도 완화될 전망”이라며 “앞으로 몇 달간 외식물가 상승률이 2%를 넘을 수 있겠으나, 하반기엔 외식물가를 비롯한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외식물가가 오르면서 이를 포함하는 개인 서비스 가격도 1년 전보다 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하반기 물가 안정을 전망하고 있지만 외식물가를 비롯한 개인서비스 가격상승은 수요 측면의 가격상승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반기로 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분출할 경우 수요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6일 서울시내 한 쇼핑몰 푸드코트. 연합뉴스

특히 계절적인 요인 등에 의한 변동성이 심한 품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가 2017년 9월(1.6%) 이후 최대 상승폭인 1.5% 오른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지수는 지난 2월(0.8%), 3월(1.0%), 4월(1.4%) 등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소비회복 흐름이 나타남에 따라 개인서비스가격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면서 “물가지표가 국제 원자재 병목현상, 소비회복 속도, 경제주체 기대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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