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하반기 경제 전망은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물론이고 국내외 금융시장 긴축발작, 글로벌 인플레이션 현실화 등 다양한 변수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정책 기조 변경으로 신흥시장 긴축발작이 발생하면 경기가 일시적으로 후퇴하는 ‘소프트패치(soft patch)’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소프트패치는 경기 회복 혹은 성장 국면에서 겪게 되는 일시적인 경기 후퇴를 뜻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펴낸 ‘경기 회복 강화 속 소프트패치 가능성 우려’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집단면역이 달성된다는 전제로 직전 분기인 3분기부터 경제 부문 대부분이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복원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예상치 못한 보건학적 위기가 다시 오면 경기 재침체(더블딥)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또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로 신흥국 금융시장에 충격이 일어나거나 국내외 인플레이션 가속으로 가계와 기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 경기 회복을 늦춰 소프트패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세계 경제 회복세에 대응해 수출 경기 확장을 위한 차별적인 시장 접근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신흥시장 긴축발작에 대비해 후행 글로벌 경제위기의 국내 전이 가능성 차단을 위한 대응 능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경제부가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미국 경제활동 본격화와 함께 구인 건수가 급증했지만, 실업자의 일자리 복귀는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기준 미국의 구인 건수는 812만건, 빈일자리 비율은 5.3%로 2000년 지표 편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고용지표상 취업자수가 26만6000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100만명을 크게 하회한 것도 노동력 공급부족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나기천·엄형준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