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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맞춰 설명해줄게” 이재명계, 野 기본소득 공세에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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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06 16:52:12 수정 : 2021-06-06 16: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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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여권 1강’ 체제를 구축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핵심 브랜드인 ‘기본소득’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반박의 대상에 올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인 이재명계 의원으로 분류되는 이규민 의원이 반격에 나섰다.

 

이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희숙 의원님!!!’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앞서 이 지사의 기본소득을 비판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에게 총구를 겨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인 윤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존경받는 개발경제학자 베너지, 듀플로 고수는 선진국의 기본소득에 대해 이 지사와 정반대 입장”이라며 “(이 지사가) 노벨상 권위에 기대 논쟁 상대방을 깎아내리기까지 한다.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알면서 치는 사기입니까? 책은 읽어보셨나요? 아전인수도 정도껏 하십시오”라며 수위 높은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이 의원은 윤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악의적 인용이다” “필요한 부분만 뽑아서 써먹는 수준이 가히 놀랍다 못해 연민까지 느껴진다”며 받은 비난을 그대로 돌려줬다.

 

이 의원은 “베너지 교수는 지난 4월 대한민국 기본소득박람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노벨상 수상자다. 그 행사는 경기도에서 주최했다”며 “이것만 봐도 윤 의원 말이 어떻게 왜곡일지가 슬쩍 보이죠?”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책 읽었느냐고 따지는 의원님 수준을 봐서 설명한다”며 베너지 교수의 기본소득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베너지 교수의 저서 문구를 인용하며 “베너지 교수는 기본소득의 유용성을 기본전제로 깔고 얘기한다. (베너지 교수는) ‘기본소득이 가난한 나라나 부자 나라나 모두 유용하지만, 선진국에서는 기본소득으로 소득을 보전해주는 것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 왜? 실직이라는 것의 엄중함 때문이다’라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앞서 윤 의원이 “베너지, 두플로 교수는 선진국의 기본소득에 대해 이 지사와 정 반대 입장”이라고 꼬집은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이 의원은 “(윤 의원이 언급한) 베너지, 두플로 교수의 책에 나오는 문장이다. ‘실직은 소득을 보전해주는 것으로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다’ 실직이 자아에 끼치는 막대한 상실감까지 사회가 고려해야 한다는 맥락”이라며 “기본소득은 기본적으로 전제하고, 그다음에 소득보전만으로 실직의 대가를 감당할 수는 없으니, 추가적인 정책을 고민하라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윤 의원을 향해 “기본소득을 하는 게 국민의힘이나 윤 의원은 그렇게 두려운 걸까요? 그렇게 무섭습니까?”라며 발언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야권에서 쏟아내는 기본소득 비판에 대해 “너무 두려워 마십시오. 그냥 경제에서 분배를 좀 더 정의롭게 하자는 게 기본소득인데, 밀린 임금 받으러 쫓아온 머슴들이나 노예 보듯 두려워하지 마십시오”라며 “부유층만 잘사는 것보다, 더불어 다수가 좀 더 소득이 있는 것이 결국 국민의힘이나 윤 의원님께도 좋구나,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일이었구나 인정하시게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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