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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 유전될 확률은 10% 정도 약물치료로 발작 없이 생활 가능”

입력 : 2021-06-07 02:30:00 수정 : 2021-06-06 20: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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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미 건국대 신경과 교수

뇌 신경세포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과도한 전기 신호를 발작적으로 발생시켜 나타나는 이상을 뇌전증 발작이라고 한다. 뇌전증은 이런 발작이나 의식 소실, 행동 변화 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뇌질환을 의미한다.

뇌전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운동성 경련 발작이지만 발작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멍한 상태로 눈을 깜박이는 경우도 있고, 입맛을 다시기도 하고, 옷이나 물건을 만지작거리기도 한다.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전신이 뻣뻣해지고, 이후 움찔거리는 경련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작은 대개 몇 초에서 몇 분간 지속되고, 드물게 몇 시간 동안 이어지기도 한다. 발작이 발생하기 전, 전조증상으로 이상한 느낌이나 기분을 경험하기도 한다.

원인은 뇌졸중, 뇌종양, 뇌혈관기형, 뇌염, 교통사고 등에 의한 뇌 손상 등 뇌신경세포에 손상이나 과다 흥분을 유발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본다.

건국대병원 신경과 이혜미 교수는 “연령에 따라 원인에 차이가 있다. 치료는 원인을 찾는 것에서 시작하는데 성인에서 처음 발생하는 뇌전증은 뇌영상 검사에서 원인 질환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조사에 따르면 양 부모가 뇌전증이라도 자녀에게 뇌전증이 유전될 확률은 10% 정도”라고 전했다.

적은 수면시간, 음주와 스트레스 등은 발작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고열이나 감기약에 의해서도 발작이 나타날 수 있다.

뇌전증 치료는 항경련제 복용이 가장 중요하다. 전체 뇌전증 환자 10명 중 4명이 2~3년간 적절한 약물치료 후 재발 없이 완치가 된다. 일부 난치성 뇌전증은 항경련제 이외에 수술적 치료방법을 고려한다.

이혜미 교수는 “뇌전증으로 진단돼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60% 이상은 발작 없이 생활한다. 최소 2년 정도 투약이 필요하고, 이후 서서히 줄여서 중단할 수 있다”며 “한번 완치됐다가 재발하는 경우에는 처음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와 같이 3년 이상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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