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정과 용~맹을 자~랑한 대한의 아들, 모여서 뭉~치~고 뭉~쳐서 싸웠~네. 강산에 피를 뿌려 이 나라를 지켰으니 찬란하다. 이 나라의 학~도~대의 기, <후렴>빛내어라 높이어라 호국의 넋을 아아~ 그 이름도 드높은 학도의용군’
경북 포항해양과학고는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교 차원에서 현충일 추념식을 매년 성대히 열고있다.
포항해양과학고는 6일 오전 교정에서 참전 학도의용군 선배와 총동창회 관계자, 교직원, 재학생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25참전 학도의용군 호국영웅을 기리는 추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명예동문인 이칠구∙박용선 경북도의원과 모교 출신 김성조∙김철수 포항시의원이 참석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의 기습남침으로 발발한 6∙25전쟁은 한달 보름만인 8월 11일 형산강을 기점으로 하는 낙동강 방어선이 구축된다.
이후 UN군과 연합군의 북진이 이뤄지는 9월 22일까지 42일간 포항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로서 동부전선 최대의 격전지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진다.
이 전투에서 형산강 사수와 내 고향 영일만을 지키기 위해 기본적인 군사훈련조차 받지 못하고 교복을 입은 채 참전한 학도병들은 6∙25전쟁사는 물론 세계 전사에 있어 혁혁한 공로로 기록되고 있다.
이들 학도병은 당시 포항수산중학교(3,4학년∼고1회)와 포항중학교, 동지중학교에 다니던 어린 학생(14~16세)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의 참전은 이후 5만 여 학도병들이 참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포항수산중학교 학생 80여 명이 참전해 단일 학교로는 최대 규모로, 이 가운데 57명은 전투과정에서 조국을 위해 산화해 후세에게 살인성인의 참군인 정신을 일깨웠다.
포항해양과학고는 이 같은 선배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5년 12월 교정에 총동창회의 후원에 힘입어 ‘학도의용군 호국영웅명비탑’을 세우고 매년 현충일되면 추념식을 열고 있다.
이날 총동창회 관계자와 재학생 등은 함께 모여 호국영웅이 된 선배들을 추념하는 등 현충일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고 있다.
참전 학도의용군 최현우(포항수고 1회) 옹은 “학도병들은 낙동강방어선을 지키기 위해 임전무퇴, 결사항전의 자세로 임해 영덕 장사상륙작전과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이끌어 냈다”며 “오직 애국애족의 일념 하나로 교복을 입은 채 총 한자루만을 달랑 들고 참전한 선배 학도병들의 명복을 빈다”고 추념했다.

박성환 총동창회장은 “6∙25전쟁 당시 학도 의용군으로 참전한 호국 영웅 선배들을 기리기 위해 매년 이 행사를 열고 있다”며 “참다운 나라사랑정신을 몸소 실천한 참전 용사 선배들은 동문의 자랑이자 조국의 역사로 다시 한번 명복을 빈다”고 추도했다.
구자룡 포항해양과학고 교장은 “본교 출신의 숭고한 나라사랑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학도병들은 본교 75년 역사와 전통에서 가장 값진 유산 중 하나로 재학생들은 이 같은 희생정신을 이어 받아 스마트 해양 산업을 선도하는 학교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추념식에서 김채원(양덕초교 6년)양은 “자유와 평화속에 살고있는 대한민국 후배들인 우리에게 모두 맡기시고 바람따라, 구름 흐름길 따라 깊은 무덤의 홀에서 편히 참드소서”라는 ‘임에게 바치는 시’를 낭송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포항=글∙사진 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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