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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햄버거, 떡볶이…서민 외식메뉴 가격 '들썩'

입력 : 2021-06-06 13:32:12 수정 : 2021-06-06 13: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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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이 즐겨 찾는 음식 가격, 1년 전보다 줄줄이 올라 / 서민 가계 압박 커져

짬뽕, 라면, 돈가스 등 서민들의 대표적인 외식 메뉴 가격이 들썩이면서 서민 가계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6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2%대에 올라선 것은 2019년 4월(2.0%)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외식 물가는 지난해 12월(1.0%)부터 올해 1월(1.1%), 2월(1.3%), 3월(1.5%), 4월(1.9%)에 이어 5월까지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서민들이 즐겨 찾는 음식 가격이 1년 전보다 줄줄이 오른 것이 확인된다.

 

짬뽕은 3.3% 상승해 2019년 10월(3.5%) 이래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라면(외식)은 2019년 12월(3.5%) 이래 가장 높은 2.8% 올랐고, 치킨은 2020년 2월(2.6%) 이래 가장 높은 2.4% 상승했다.

 

햄버거 6.1%, 생선회(외식) 5.6%, 구내식당 식사비 4.4%, 김밥 4.2%, 볶음밥 3.9%, 자장면 3.2%, 떡볶이 2.8%, 김치찌개 백반 2.6%, 냉면 2.4% 등도 평균 외식 물가보다 더 많이 가격이 올랐다.

 

다만 무상교육 영향에 따른 학교급식비(-100.0%)와 피자(-2.9%), 커피(외식·-0.4%) 등은 1년 전보다 가격이 내렸다.

 

외식 물가가 이처럼 오르면서 소비와 밀접한 개인 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 지난 2019년 2월(2.5%)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최근 물가 상승률이 오름폭을 확대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자 정부는 물가 상승 추세의 원인을 기저효과와 공급 측면에서 찾으며 진화에 나섰다.

 

기상 여건 악화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의 일시적인 공급 충격으로 인한 재료비 인상 등이 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만큼 하반기 공급 충격이 해소되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도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수요 증가가 물가 상승에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순 없지만 아직은 상승을 주도하는 양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식 물가를 비롯한 개인서비스 가격이 꿈틀대는 것은 수요 측면의 가격 상승도 본격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하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등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강하게 분출할 경우 수요 측면 가격 상승이 가속하면서 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2일 페이스북에서 "최근 소매 판매, 서비스업 생산 등 소비회복 흐름이 나타남에 따라 소비와 밀접히 연관된 개인서비스가격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계절적인 요인 등에 의한 변동성이 심한 품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가 2017년 9월(1.6%) 이후 최대 상승폭인 1.5% 오른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지수는 지난 2월(0.8%), 3월(1.0%), 4월(1.4%) 등 조금씩 상승폭을 키워오고 있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 연구위원은 "현재 지표상으로 소비자물가에는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면서도 "근원물가가 올라가는 추세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수요가 오른 상태이므로 공급 측면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의 압력도 있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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