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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오너 리스크'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고요?"

입력 : 2021-06-06 10:21:54 수정 : 2021-06-06 10: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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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지난해 상반기 연결 기준 148억원 순손실 / 이사 보수한도 초과 집행 논란 빚어진 점도 구 부회장에게는 부담이란 시각도 / 구 부회장, 1심 선고는 물론 주총·이사회 결정 관련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왼쪽), 구지은 아워홈 신임 대표이사(오른쪽). 연합뉴스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이 지난 4일 동생들에게 밀려 대표이사 자리에서 해임됐지만 지분 구조상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회사로서는 '오너 리스크'가 사라지지 않은 것이다.

 

6일 식품업계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아워홈 지배구조상 최대 주주는 구 부회장으로 지분 38.6%를 갖고 있다.

 

이사회 과반 결의로 가능한 대표이사 해임과 달리 사내이사 해임에는 3분의 2 이상의 지분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구 부회장은 사내이사 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이번에 경영권을 가져온 구미현(19.3%)·명진(19.6%)·지은(20.7%) 세 자매의 지분을 합치면 59.6%에 달하지만 3분의 2에는 못 미친다. 세 자매가 4일 이사회에서 구 부회장의 대표이사직만 떼어낸 이유다.

 

구 부회장이 '부회장' 명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구지은 새 아워홈 대표와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구 부회장이 부회장 직함을 유지하며 그에 걸맞은 활동을 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구 부회장이 벼랑 끝에 몰렸지만 여전히 최대 주주인 만큼 사내 우호 세력을 규합해 경영에 목소리를 낼 경우 동생들과 계속 충돌할 수 있다.

 

종전에 11명이던 아워홈 이사진은 이번에 구 신임 대표 측 인사 21명이 더해져 총 32명이 됐다. 이 가운데 구 부회장 측 이사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동생들의 반란'에 구 부회장 본인이 빌미를 제공한 만큼 운신의 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 부회장은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운전자를 친 혐의로 지난 3일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사회적 지탄을 받은 구 부회장이 경영권을 되찾고자 여론전 등 적극적인 반격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아워홈이 지난해 상반기 연결 기준 14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이사 보수한도 초과 집행 논란이 빚어진 점도 구 부회장에게는 부담이다.

 

구 부회장은 1심 선고는 물론 주총·이사회 결정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으로 구 신임 대표가 아워홈 경영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캐스팅 보트'를 쥔 구미현 씨에게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구씨는 2017년 경영권 분쟁 때에는 오빠 구 부회장 편에 섰지만, 이번에는 동생 구 대표 손을 들어줬다.

 

구 대표는 언니와의 원만한 관계 유지에 공을 들이는 반면 구 부회장은 그의 마음을 되돌리는 데 애쓸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LG유통 식품서비스부문을 분리 독립해 만든 아워홈은 식자재 유통 및 단체 급식 기업이다.

 

최근에는 가정간편식(HMR) 등 식품 사업, '싱카이'·'계절의 맛' 등 외식 사업, 인천공항 푸드코트 등 컨세션 사업(식음료 위탁 운영)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한 해를 겪은 터라 경영권 분쟁 이슈를 빨리 털고 정상화돼야 한다는 게 내부 직원들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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