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시체육회 6급 공개채용 시험에 최종합격했지만 ‘나이가 어리다’는 등 불합리한 이유로 임용을 미루면서 합격자가 피해를 받는 사연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3월 평택시체육회 행정 6급 공개채용에 합격한 A(33)씨는 “채용에 정정당당하게 최종 합격한 33세 청년을 평택시체육회장이 임용 거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A씨는 자신을 “저는 큰 꿈을 안고 지방에서 올라와 4년제 대학교에서 체육학을 전공하였고 체육강사, 장애인체육회 등에서 근무하며 경기도 평택시에서 열심히 홀로 살아가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3월 초 평택시체육회 행정 6급 공개채용 공고문 자격요건에 충족되어 큰 도전을 하게 됐다”며 “평택시청에서 위탁채용으로 진행되었고, 1차 서류전형 합격과 평택시청에서 위촉한 면접관들의 엄중하고 까다로운 대면 면접에서도 정정당당하게 최종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평택시청 및 평택시체육회 홈페이지에 최종 합격자로 공시가 되었으며 채용 공고문에 기재된 임용일에 맞춰서 열심히 다니고 있던 직장을 그만두고 평택시체육회 행정 6급 임용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던중 평택시체육회장과의 면담이 진행됐고 회장은 A씨에게 ‘나이가 어리다’, ‘정통 체육대학 출신이 아니라서 선후배관계 형성이 잘 안되어 있다’, ‘행정 6급 관리자는 학연, 지연의 도움을 받아야 되는데 경험, 연륜이 부족하다’, ‘평택시청에서 위촉한 면접관들이 체육전문가를 제대로 선별하지 못했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근거로 제가 열심히 공부하여 진학한 대학교를 깎아내리고 그동안 열심히 일해왔던 체육 현장에서의 경험을 철저히 무시하는 발언을 쏟아부었다”고 지적했다.
A씨는 “평택시체육회장과의 개별 면담 후에도 연락이 없어 체육회에 직접 방문하였고 평택시청과 평택시체육회 담당자들이 저에게 7급으로 낮춰주면 임용을 서두르겠다고 회유를 했다”며 “하루라도 빨리 평택시 체육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그 회유마저 받아들였음에도 몇 주가 지나도록 양 기관의 움직임은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들이 제가 사랑하는 제2의 고향 경기도 평택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음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평택시체육회장의 공개 사과와 즉각 사퇴 그리고 아무 결격 사유 없이 정정당당하게 최종 합격한 합격자의 조속한 임용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글을 마쳤다.
이에 시체육회는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체육회 관계자는 “체육회에 근무하는 7급 이하 직원들도 A씨보다 더 좋은 스펙을 갖고 있지만, 기획·홍보 분야에 경력이 없어 지원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체육회가 요구한 인재가 아니어서 임용하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당사자가 행정소송을 하면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청원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2188명이 동의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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