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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의 시초가 만든 전기차 ‘EQC’… “이질감 없지만 가격 걸림돌” [시승기]

입력 : 2021-06-04 10:00:00 수정 : 2021-06-04 09: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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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차량을 가장 오래 전부터 만들어온 ‘메르세데스-벤츠’가 신형 전기차 ‘EQS’와 ‘EQA’의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벤츠가 만들어낼 새로운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EQ브랜드의 첫번째 컴팩트 SUV 전기차 ‘EQC’ 400 4매틱을 지난달 11일 시승했다.

 

이 차는 ‘진보적인 럭셔리’라는 디자인 철학으로 제작돼 외형에서부터 독특한 인상을 풍긴다. 동글동글한 선을 많이 사용해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벤츠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미적 요소들의 결합, 디지털과 아날로그 요소의 의도적인 충돌, 직관적이고 물리적인 디자인의 매끄러운 통합”이라고 이를 설명했다. 기존 GLC에 쓰던 플랫폼을 활용한 탓인지 내연기관 벤츠 SUV 라인업과도 닮아 있다.

 

실내는 벤츠답게 운전석 중심의 비대칭형으로 이뤄져 있다. 특색이라면 로즈 골드색의 루브르가 적용된 평면형 송풍구가 실내 디자인의 포인트다. 스티어링 휠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은 기존 벤츠와 비슷해 전기차만의 특색을 찾기는 어려웠다.

실내를 더 살펴보면, 전기차 전용플랫폼이 적용되지 않아서인지 차량 내부에 센터 터널 등은 기존 내연기관차 처럼 볼록 튀어나와 있다. 또 전장이 4770mm인데 반해 휠베이스는 2875mm로 엔진이 빠진 전기차의 특색을 살렸다고 보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고급차 브랜드에는 기본사양과도 같은 헤드업디스플레이가 빠진 대목도 아쉬웠다.

 

이 차는 1회 충전으로 최대 309km를 주행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된 다른 전기차들에 비해 짧은 주행거리는 약점이다. 다임러 자회사인 도이치 어큐모티브에서 생산한 80 kWh 배터리가 탑재됐다. 급속충전시에는 40분이면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차고지에서 충전이 가능하다면 큰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을 성능이다.

 

차에 전원을 켜고, 도로를 달려보면 노면과 타이어의 마찰음, 전기차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소음 위에는 다른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특히 2개의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78kg·m의 힘을 발휘해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5.1초면 도달한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보면 내연기관처럼 속도가 서서히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순식간에 점프해 최고속에 도달한 느낌이었다. 배터리가 낮게 깔린 탓에 주행시 안정감도 뛰어났다.

무엇보다 벤츠의 운전자 주행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는 다른 전기차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안전 사양이다. 이날 주차 후 후진을 하는 도중 뒤편에서 자전거가 빠르게 지나갔는데 후방카메라에 자전거가 보이자마자 EQC는 운전자보다 더 빠르게 반응하며 경고음과 함께 차를 멈춰 세웠다.

 

차량 가격은 9560만원, 최근 1000만원의 특별할인과 홈 충전기 설치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가격만 놓고 보면 선뜻 구매를 추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전기차를 처음 접하는 벤츠 오너라면, 이질감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첫 전기차로 부족함은 없을 것 같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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