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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앞 與 초선들 ‘조국·부동산’ 쓴소리 한 마디 없었다

입력 : 2021-06-03 18:41:30 수정 : 2021-06-03 18: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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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초’ 68명 靑서 회동

“조국사태 물어볼 이유 못느껴”
부동산도 변죽만 울리는 문답
재정확장 등 정책적 제언 다수
文대통령은 내부적 단합 강조
간담회 뒤 일대일 기념 촬영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대통령께 그 이야기(조국 사태)를 물어볼 이유를 의원들이 느끼지 못한 것 같다.”(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3일 청와대에서 회동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치권 내부 이슈로 다시 불거지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언급은 없었다. 현 정부의 최대 정책적 약점으로 거론되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한 직접적인 발언도 소수에 그쳤다. 당내 쇄신과 변화를 촉구했던 초선의원들이 4·7 재보궐선거로 확인된 민심을 문 대통령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신 이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 확장을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93분간 민주당 소속 더민초 의원 68명과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났다. 행사는 이철희 정무수석이 지난 4월 더민초와 가진 간담회에서 더민초 의원들이 대통령과의 만남을 제의해 성사됐다.

10여명의 의원이 전체 의원을 대표해 발언했다. 발언 후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더민초 운영위원장을 맡은 고영인 의원은 “여러 의원이 ‘기획재정부가 재난시기에 보다 적극적인 재정확대 정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재정당국이 적극성을 발휘하도록 청와대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손실보상제 소급 적용, 청년주거책임 제도, 균형발전 제도 등에 대한 의원들의 발언이 있었다고 한다. 양이원영 의원은 기후위기 속에서 석탄발전소를 추가로 짓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정책적 제언이 이뤄졌지만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조국 사태’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한 참석자는 “이날 행사에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침체된 경기 회복 방안 등을 주제로 의견이 오갔다”며 “조 전 장관 관련 사안은 이날 주제와 맞지 않아 언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전날 ‘조국 사태’와 관련해 한 사과로 일단 갈음하자는 내부 분위기가 일정 부분 형성된 것도 관련 발언이 없었던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기원, 오기형, 고 의원. 뉴시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전화통화에서 “결국 기피한 것 아니냐, 질문이 안 나왔다는 건 자연스럽지 못하다”며 “기자회견이 아니라 꼭 질문했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최근 이슈에 대해 대통령의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물어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회동에서는 부동산정책과 관련한 언급도 크게 없었다. 천준호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과감한 조직개혁 및 인적쇄신을 건의했고, 한 참석 의원이 “부동산 공급 자체는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의 제안을 한 정도였다고 한다. 고 의원은 “부동산정책 관련해 전반적인 문제는 당내 부동산특위에서 논의하고 초선의원도 적극 참여해 결론을 낼 것이라 따로 발언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내부적 단합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민주당은 민주주의, 인권, 평등, 복지, 남북협력, 환경, 생태, 생명 등의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이라며 “좋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진보가 이를 구현하는 정책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단합하고 외연을 확장할 때 지지가 만들어진다. 그 지지자들과 함께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초선의원 건의를 듣고 난 후에는 “초선의원들이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지지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손을 맞잡아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권력기관 개혁과 관련해서는 “아직 완결된 것은 아니나 방향을 잡았고, 궁극적으로 완결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도형·배민영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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