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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간 정자거래 확산… 기증자 아내에겐 비밀, 왜? [이동준의 일본은 지금]

입력 : 2021-06-02 13:56:30 수정 : 2021-06-02 15: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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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거래 사이트에 등록한 남성들. 요미우리신문

 

일본에서 ‘불임 치료’라는 명분을 내세워 개인 간 정자거래가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임으로 마음고생 하는 가정(또는 여성)을 돕는다’는 순수한 목적 이면엔 남성의 정자가 상품처럼 거래되고, 제공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자거래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데 일본에는 이를 규제할 법이 없어 지금껏 없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명문대 졸업’, ‘미남’, 정자 가격은 회당 1~2만엔

 

1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개인 간 정자거래는 지난 2018년쯤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다.

 

현재 온라인으로 거래를 중계하는 사이트는 10여 곳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는 제공자인 남성의 신상정보가 게재돼 있다. 제공자들은 자신의 나이, 혈액형, 학력, 외모, 지병 여부 등 민감한 신상정보를 공개한다.

 

이용자는 공개된 정보를 검색해 맘에 드는 제공자를 선택하고 거래방식을 협의한 뒤 돈을 지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매매된 정자의 가격은 남성의 이른바 조건에 따라 다르다.

 

예컨대 외모는 다소 부족하지만 학력이 높을 경우 최고 매매가보다 다소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외모와 학력이 둘 다 높을 경우 가장 비싼 값이 매겨진다.

 

남성들은 이 사이트에 등록하기 위해 일정 비용을 내는데 자신의 ‘정자스펙’이 높다면 가입비를 훌쩍 뛰어넘는 돈을 몇 번의 거래로 벌을 수 있다.

 

이에 거래 초기 제공자는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480여명 이상이 등록을 마치고 활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이 등록한 정보가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증자 아내에겐 비밀… 왜?

 

이처럼 남성의 정자가 상품처럼 거래돼 문제시된 가운데 제공 방식도 문제로 지적됐다.

 

신문에 따르면 거래가 이뤄지면 남성은 정액을 용기에 받아 구매자에게 전달하거나 제공자와 받는 여성이 성행위를 통해 정자를 제공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서 이뤄지는 방식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거래 사이트도 이러한 문제를 알고 있다.

 

이에 남성 제공자들에게 ‘성행위나 금전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닌 것을 기증자의 조건’이다. 하지만 불임 여성과 제공자의 거래에는 개입하지 않고 있다.

 

다른 사이트에서는 인공지능 (AI)에 의한 자동 검색을 추천하지만 의료기관과 관련된 곳은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제의 사이트에서 무려 800여건을 거래한 남성이 나타나는 등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단 의견이 나온다.

약 100여명에게 정자를 제공했다는 남성. 간사이TV 방송화면 캡처

지난 2월 아내의 동의 없이 기증자로 등록한 자칭 의사는 “자신의 피(유전정보)를 이어받은 자손이 많이 존재하면 기쁘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신문에 따르면 이같은 거래가 활성화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정자를 이용한 불임 치료에 제한이 따르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거래 사이트를 이용하게 되고 해외 민간 정자은행이 일본에 상륙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고 있다.

 

관련법이 없는 가운데 비밀스러운 그들의 거래는 지금도 계속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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