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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富)의 상승' 어려운 현실…주식 투자에서 희망 찾는 현대인들 [김현주의 일상 톡톡]

입력 : 2021-06-02 12:38:15 수정 : 2021-06-02 12: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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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는 투기 아닌 ‘재테크’라는 인식 짙어져…노력과 공부의 대상으로 보는 시선도

월급만으로는 부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고, 저금리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현실 인식 속에 많은 소비자들이 주식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를 기회라 생각하며 주식 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식 투자를 통해 실제 이익을 창출한 경험이 쌓여가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더욱 똑똑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저 운에 기대거나 이른바 ‘한 방’을 노리기 보다는, 체계적으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주식 시장에 접근하는 개인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기관투자자에 비해 정보가 부족하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획득하고, 적극적으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 주식 투자를 투기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이라고 보는 긍정적 인식 역시 늘고 있는 모습입니다.

 

 

◆더욱 높아진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주식 투자에 관심 있다는 직장인 지난해보다 증가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주식 투자’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주식 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과 참여 경험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전에 비해 주식 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과거와는 다르게 투기 심리를 갖고 무작정 뛰어들기 보다는 더 많은 공부를 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먼저 사회전반적으로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직장인의 65.8%가 요즘 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지난해 동일 조사에 비해 주식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직장인(20년 50%→21년 65.8%)이 더욱 많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침체한 경제상황을 일종의 기회라고 생각하여 주식 시장에 참여한 개인투자자가 많아진 가운데,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저연령층일수록 현재 주식 시장에 더 많은 관심(20대 68.8%, 30대 68%, 40대 64%, 50대 62.4%)을 기울이고 있었다.

 

요즘 주변에서 주식 투자와 관련한 이야기를 부쩍 많이 듣는 것 같고(20년 55.4%→21년 82.5%), 주변에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20년 54.6%→21년 81.3%)고 느끼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을 정도로 주식 투자 열풍은 이미 사회적인 현상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었다.

 

◆10명 중 8명 “주식 시장에 개인 투자자 많아지고 있는 것은 부의 상승 어려운 현실과 관련 있다”

 

이렇듯 현재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관심을 보내는 이유는 결국 경제적 상황의 어려움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전체 10명 중 8명(80.7%)이 주식 시장에 개인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는 것은 부의 상승이 어려운 현실과 관련이 있다고 바라봤으며, 실물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도 74.6%에 달한 것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조금이라도 부를 쌓고 싶은 마음이 개인 투자자들을 주식 시장으로 이끌었다고 보는 것으로, 이러한 인식은 연령에 관계 없이 공통적이었다. 또한 마땅한 돈벌이 수단이 없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보는 시각(79.5%)도 상당히 많았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주식 투자에 성공했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주식 투자에 욕심이 생긴다고 말하는 사람들(20년 57.8%→21년 66.8%)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 주식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는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는 직장인도 10명 중 9명(91.2%)에 이르렀다. 

 

◆주식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증가해…젊은층이 가능성 높게 평가

 

한가지 주목해볼 부분은 이전보다 개인 투자자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를 하는 직장인이 지난해 37%에서 올해 46%로 크게 증가한 것이다. 

 

물론 개인 투자자는 주식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인식(51.8%)이 좀 더 강하기는 하지만 조금씩 그 문턱을 낮게 보기 시작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주식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성공 가능성(20대 59.6%, 30대 47.6%, 40대 43.2%, 50대 33.6%)을 높게 평가했다. 

 

다만 개인 투자자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경우에는 기관투자자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크고(57.5%, 중복응답), 개인 투자자들은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40.9%)는 우려를 많이 하는 모습이었다. 

 

기본적인 인식을 봐도 여전히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이길 수 없는 구조라는 인식(55.7%)이 강한 편이지만, 기관이나 전문가가 아닌 이상 개인은 주식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는 부정적 평가(20년 58.7%→21년 46.9%)는 조금씩 옅어지는 중이었다.

 

사회전반적으로 주식 투자는 중요한 ‘재테크’ 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주식 투자는 높은 수익이 가능한 재테크 수단이라는 평가(58.9%)가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는 투기에 가까운 방법이라는 평가(33.7%)를 훨씬 앞선 것이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했을 때 주식 투자가 재테크 수단이라는 인식이 증가(20년 45.7%→21년 58.9%)한 반면 투기라는 인식은 감소(20년 47%→21년 33.7%)한 것으로, 주식 투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주식 투자를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재테크 수단이라고 보는 시각은 역시 젊은 층일수록 (20대 65.6%, 30대 61.6%, 40대 58.8%, 50대 49.6%) 강한 편이었다. 

 

주식 투자를 통해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 보였다. 직장인 10명 중 6명(61.3%)이 주식 투자를 하면 재산 증식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이러한 인식도 20대~30대 젊은 층(20대 67.6%, 30대 64.4%, 40대 54.8%, 50대 58.4%)에서 더욱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주식 투자로도 얼마든지 만족할만한 수익을 얻을 수 있고(20년 37.4%→21년 48%), 충분히 부자가 될 수 있다(20년 38.2%→21년 45.7%)고 보는 시각도 더 강해진 모습이었다. 

 

이렇듯 주식 투자로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보니 전체 응답자의 63.1%는 주식 투자는 손실이 있더라도 시도해볼 필요가 있는 투자 방법이라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만큼 손실에 대한 두려움보다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앞서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77.8% “주식 투자 운만으로 성공하기 어렵다”

 

물론 주식 투자로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전보다 높게 바라볼 뿐 주식 투자를 손쉬운 돈벌이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주식으로 수익을 얻는 것은 결코 운에 의한 것이 아니며(73%), 주식 투자는 운만으로 성공하기 어렵다(77.8%)고 평가하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주식 투자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일이며(66.1%), 참을성 있는 사람만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 대상이라는(72%) 인식이 강해 보였다. 

 

그래서인지 주식 투자로 돈을 버는 사람이 생각처럼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보는 시각(50.5%)도 중장년층(20대 42.4%, 30대 48.8%, 40대 51.2%, 50대 59.6%)을 중심으로 상당한 수준이었다. 

 

대체로 주식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부지런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직장인 대다수가 주식 시장에서 돈을 버는 것도 엄연히 노력을 해야지만 가능하고(87%), 수익을 얻으려면 부지런해져야 한다(85%)고 바라보는 것으로, 이러한 인식은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공통적이었다.

 

대다수 직장인(88.5%)들이 공감하는 것처럼 주식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관련 공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주식 투자 이유? “은행 상품이 저금리, 투자처 마땅치 않아서” 

 

주식 시장에서의 수익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실제 주식 투자 경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직장인의 61.2%가 현재 주식 투자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동일 조사(36.4%)에 비해 1.5배 이상이나 증가한 수치였다. 

 

그만큼 지난 1년 동안 주식 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가 매우 많아졌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결과로, 현재 주식 투자에 참여 중인 응답자는 20대 젊은 층(20대 65.2%, 30대 61.6%, 40대 62%, 50대 56%)과 과장/차장급(사원 55.7%, 대리급 59.3%, 과장/차장 69.2%, 팀장/부장 65.6%, 임원급 63.3%) 직장인에서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그에 비해 14.5%는 예전에 주식 투자를 해봤지만 지금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며, 전혀 해본 적이 없는 직장인이 4명 중 1명(23.5%)이었다. 현재 주식 투자를 하는 이유로는 은행 상품이 저금리(65.4%, 중복응답)라는 점을 꼽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결국 투자할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서(38.2%) 주식 시장에 참여한 사람들이 많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주식 투자에 참여한 경험이 없는 직장인들은 주식에 대한 정보를 잘 알지 못하고(54.5%, 중복응답), 선뜻 손을 대기가 어렵게 느껴진다(52.3%)는 목소리를 많이 냈다. 이와 더불어 원금 손실이 발생할 것 같다(51.9%)는 우려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주식 투자 기대수익률 전반적으로 높아져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성적표는 꽤 괜찮은 수준인 것으로 보여졌다. 주식 투자자의 절반 가량(52.9%)이 이익을 보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는 투자자는 17.2%에 불과했다. 

지난해 조사에 비해 주식 투자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사람들(20년 35.4%→21년 52.9%)이 훨씬 많아진 것으로, 향후 주식 시장에서의 수익 창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실제 주식 투자의 기대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높아진 모습이었다. 주식 투자를 통해 20~30%(20년 14.6%→21년 17.8%) 내지 30~50%(20년 11.8%→21년 18.6%) 혹은 50% 이상(20년 8.2%→21년 14.2%)의 고수익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주식 투자 시에 느끼는 감정에도 변화가 있었다. 주식 투자를 할 때는 수익을 볼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과 손실을 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공존하기 마련인데, 지난 1년 사이 기대감의 수준(20년 38.9%→21년 41.6%)은 높아진 반면 불안감의 수준(20년 33.8%→21년 30.3%)은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듯 주식 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의 기대감이 커지고, 실제 투자 경험자들이 많아지면서, 사회전반적으로 주식 투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많이 해소된 것으로 보여졌다. 

 

직장인의 82.1%가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을 색안경만 끼고 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응답한 것으로, 모든 연령대(20대 83.2%, 30대 83.2%, 40대 81.2%, 50대 80.8%)에서 공통적인 인식을 내비쳤다. 

 

반면 우리나라는 주식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것 같고(20년 58.2%→21년 51.9%), 주식 투자를 한다고 하면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20년 36.6%→21년 30.5%)는 부정적 평가는 이전보다 줄어든 변화가 뚜렷했다. 

 

10명 중 7명 이상(73.2%)이 앞으로 주식 투자가 인기 있는 투자 방법이 될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향후 주식 투자 의향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전체 81.7%가 앞으로 주식 투자를 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그중에서도 20대~30대 젊은 층의 주식 투자 참여 의향(20대 86.8%, 30대 84%, 40대 79.6%, 50대 76.4%)이 매우 강했다.

 

주식 투자 의향이 지난해 조사보다도 더 높아졌다(20년 66%→21년 81.7%)는 점에서 주식 투자 열풍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주식 투자를 권유하려는 태도도 강해진 모습이었다. 주변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고려할 때 해보라고 조언할 것 같다는 응답자가 부모(20년 22.7%→21년 43.7%)와 자녀(20년 40.7%→21년 70.9%), 배우자(20년 36.7%→21년 65.7%)와 형제/자매(20년 39.6%→21년 68.7%), 친한 친구(20년 49.6%→21년 75%)와 직장 동료(20년 56.1%→21년 75.9%) 등 대상에 관계 없이 훨씬 많아진 것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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