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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인지 감수성' 단체문자에 男공무원들 뿔났다

입력 : 2021-06-02 09:27:31 수정 : 2021-06-02 09: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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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서울시가 성평등한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공무원들 전체에게 문자를 발송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공무원들 중 20대 남성들로 보이는 직원들이 내부 게시판을 통해 불만 토로하면서 젠더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여성권익담당관은 지난달 26일 '성평등한 조직 문화를 만드는 생활 수칙'을 안내하는 문자를 발송했다.

 

해당 문자는 "안녕하세요, 성평등한 조직 문화를 만드는 5가지 생활 수칙을 안내드립니다. 건강한 조직 문화를 위한 변화의 한걸음, 함께 실천해주세요"라는 문구로 발송됐다.

 

문자 내용은 ▲외모, 신체에 대한 비유나 평가 NO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신체 접촉 NO ▲성차별적 농담 NO ▲지위를 이용한 사적 만남, 사적 업무 지시 NO ▲성별에 따른 업무 분장 NO 등 성평등을 위한 생활 수칙을 안내하는 내용이었다.

 

해당 문자가 발송된 후 서울시 직원들이 사용하는 내부 게시판에 해당 메시지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이런 문자는 여성한테만 보내라', '비상 상황에 대비해 문자 시스템을 만든 것인데 목적에 맞지 않다'는 등의 불만이었다.

 

남성으로 보이는 한 공무원은 '담당 부서 이름부터 평등하지 않다. 남성가족정책실은 왜 없느냐'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불만이 제기되자 여성으로 보이는 다른 공무원이 이에 대해 반박하는 글도 올렸다.

 

해당 글은 지난달 31일 내부 게시판에 게시됐으며 '이 게시판만 봐도 여성 차별과 관련한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게시판 글을 통해 "요즘 남성이 차별받지 여성이 무슨 차별을 받느냐며 소란 피우는 사람들이 인터넷 세상에나 있는 줄 알았는데 우리 직장(서울시)에도 넘쳐난다"고 비판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달 11일 '성폭력 제로(0) 서울'을 만들겠다고 강조하며 시장단을 비롯해 3급 이상 고위 간부 40여 명과 함께 '성인지·성적 괴롭힘(성희롱) 예방 특별교육'을 받은 바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내고 "전임 시장 재직시절 있던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해 서울시를 대표하는 현직 서울시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은 이를 위해 성비위자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실시, 외부 전문가들로만 구성된 성희롱·성폭력 심위위원회로 격상, 성비위 사건 신고 핫라인 개통, 성폭력·성희롱 교육 100% 이수제 등의 목표를 내세웠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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