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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공항 건설은 주민 생존권 직결… 7월 세번째 예타 도전, 반드시 통과”

입력 : 2021-05-31 03:10:00 수정 : 2021-05-30 22: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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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민 인천 옹진군수 각오 밝혀
백령도 쾌속선 연중 90일 결항
응급상황 생명권 보호 못 받아
50인승 항공기 활주로 국비 추진
“접경지 시장·군수 지원받아 관철”

“백령공항은 주민들의 안정적 이동권과 1일생활권 보장, 응급상황으로부터 생명을 보호받을 권리와 직결됩니다. 또 지리적 위치에 따른 안보상 활용 등 다른 육지의 어느 공항이 필요한 이유와는 많이 다릅니다.”

장정민(사진) 인천 옹진군수는 지난 28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백령공항 건설의 타당성을 이같이 밝혔다.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는 도심에서 약 220㎞ 떨어졌다. 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선박으로 쾌속선을 타더라도 4시간이 넘게 걸린다. 만일 기상이라도 좋지 않다면 이마저도 발이 묶인다. 연간 평균 결항률은 18% 수준으로 365일 중 80∼90일에 이른다. 올해 1∼3월에만 28일을 결항했다.

이에 옹진군은 대체 교통수단으로 항공을 최적이라고 판단해 50인승의 소형 항공기를 띄우길 바라고 있다. 진촌리 솔개간척지에 총사업비 1740억원을 들여 길이 1.2㎞, 폭 30m 규모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등을 갖추는 게 목표다. 민과 군이 같이 사용하는 특성상 전액 국비로 지을 계획이다.

옹진군은 국유지였던 해당 부지를 사들여 공항 대상지로 앞서 정부에 제안했다.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결과에서도 비용편익분석(B/C) 값이 2.19로 높게 나왔다.

장 군수는 “과거 민간항공기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완화시키는 등 여러 걸림돌을 풀어내 군민들은 곧 백령공항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기뻐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에만 기획재정부 예타 조사 심사에서 두 번이나 떨어져 매우 절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7월 중 삼수에 도전할 예정이다. 백령·대청·소청도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서명을 중앙정부에 전달했고 접경지역 시장·군수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백령도를 포함해 인근 대청·소청도 인구는 6500여명에 약 5000명의 군인이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몸이 아프더라도 섬을 나오기 쉽지 않다. 지난해 5월에는 백령도 모 부대 부사관의 20대 산모가 만취 차량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환자를 육지 병원으로 옮기려 했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헬기를 띄우는 데 실패했고 강풍으로 여객선도 통제된 상태였다. 사고 발생 10시간 만에 의료진이 해군 고속정을 타고 입도해 응급수술을 했지만 끝내 숨졌다.

서해5도는 남북 대치 국면에서 조업에 제한을 받았고 해마다 중국 어선들로 인해 어장이 파괴되는 피해도 입었다. 더불어 각종 군사 규제로 고통이 지속됐으며 심지어 선박운항 규정상 야간에는 항해를 금지시켰다.

장 군수는 “백령공항은 현지 해상교통 불편 문제를 해결하고 정주여건 개선 및 관광객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인천사회와 정치권이 힘을 모으고 중앙정부가 전향적으로 판단해 옹진군민의 간절한 바람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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