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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건물은 삶의 질 높이고 생산성·창의력도 ‘업’

입력 : 2021-05-29 03:00:00 수정 : 2021-05-28 18: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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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앨런·존 매컴버/이현주 옮김/머스트리드북/1만8000원

건강한 건물/조지프 앨런·존 매컴버/이현주 옮김/머스트리드북/1만8000원

 

환경이 위기를 맞자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대부분 도시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환경이란 일터와 생활공간이다. 하루의 90% 이상을 거주하는 사무실, 집, 학교 등은 모두 크건 작건 간에 건물 안에 있는 공간이며, 구조에 따라 구성원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결정된다.

건물은 안전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안전한 공간은 외부로부터 우리를 지킬 뿐 아니라 공간 내에서 개인위생을 보장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닫힌 공간은 생명을 위협하는 장소로 떠올랐다. 온종일 머무는 건물이 병들면 그곳에 사는 이들 역시 병들게 마련이다.

건강한 건물은 생산성과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창의력, 집중력, 문제 해결 능력까지 개선할 수 있다. 건강의 정의가 ‘질병이 없는 상태’를 넘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로 확대한 요즘 실내 공간을 개선하는 일은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한다. 이 때문에 세계 최고 기업들은 직원 건강관리 전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최적화된 공간을 설계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하버드와 구글이 그 대표적인 예다. 하버드대학은 2016년 경영대학원과 공중보건대학원에서 ‘건강 문화 만들기’를 주제로 합동 토론회를 열고 기업이 어떻게 소비자, 직원, 공동체, 환경 영역에서 건강 성과를 올릴 것인지 논의했다. 2018년에는 전 세계 비즈니스 관계자를 대상으로 건강을 이익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다루는 온라인 공개강좌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를 주제로 최고경영자과정과 디자인대학원, 공중보건대학원에 공동 학위 과정이 신설됐고 경영대학원에는 건강한 건물 과학 강좌가 열렸다.

구글은 일하는 환경이 중요하며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이 건강하고 번영하는 것이 혁신적인 비즈니스의 중심이라는 메시지를 줄곧 강조해왔다. 2018년부터 하버드대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건물에 사용된 건축 자재와 건물 안에 배치된 물건을 대상으로 화학물질 포함 여부를 검사한다. 또 구글 부동산팀은 실내 공기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건물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돌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책 ‘건강한 건물’은 병든 건물을 진단하는 저명한 과학수사관이자 하버드공중보건대학원 교수 조지프 앨런과 하버드경영대학원 도시 회복력 전문가 존 매컴버가 손잡고 펴냈다. 이들은 건물의 잠재력을 활용해 건강을 지키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모색한다. 환기, 공기질, 온열 건강성, 수질, 습기, 먼지와 해충, 조명과 전망, 음향과 소음, 안전과 보안 등 건물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법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복잡하다. 책에는 각각의 요소에 대한 꼼꼼하고 설득력 있는 권장 사항이 나와 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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