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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도 광고도 ‘하이퍼 리얼리즘’이 대세

입력 : 2021-05-28 13:21:29 수정 : 2021-05-28 13: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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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고 ‘열정, 열정, 열정!’을 외치며 산을 오르는 남성 네 명이 치열한 콘텐츠 경쟁 속 당당히 승기를 쥐며 많은 이들의 스크린 타임 속 주인공이 되고 있다. 심상치 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현실 고증 콘텐츠, ‘한사랑산악회’이다.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하며 TV 스크린까지 넘나드는 피식대학의 인기 비결은 주변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할 것 같은 ‘하이퍼 리얼리즘’에 있다. 특히, 팬데믹으로 인해 아주 가까운 미래조차 예측하기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 익숙하고 공감할 수 있는 현실을 반영한 콘텐츠에 대중들이 편안함과 애착을 느끼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같은 현실 고증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하이퍼 리얼리즘은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광고로까지 확산됐다. 배우 조정석과 함께한 밀리의 서재 광고는 현실을 반영한 공감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대표적인 사례이다. 밀리의 서재는 책을 좋아하는 독서왕을 보여주는 대신, 현실감 넘치는 따분한 얼굴과 시청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라고 느낄 만한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베스트셀러라서, 평점이 높아서, 혹은 표지가 예뻐서 책을 구매했다가 독서를 포기하는 현실적인 에피소드는 비슷한 상황에 있는 대중들의 관심을 자극했다.

 

이처럼 밀리의 서재 광고는 독서를 어려워하는 현실적인 모습에서 시작해, 밀리의 서재와 함께라면 독서에 성공할 수 있다는 설득형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공감 요소로 광고에 대한 관여도를 높이고, 시청자와 상호작용하며 메시지가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장치를 활용한 것이다. 실제로 밀리의 서재는 10만 권의 다양한 도서와 더불어 300만 명의 독서 빅데이터로 도출한 새로운 독서 지표인 ‘완독 지수’를 바탕으로 초보 독서가를 도와준다는 내용을 중독성 있는 노래로 담아냈다.

 

공감 스토리와 중독성 있는 노래로 소비자들과 강력한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는 최근 많은 광고에서 지속되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탄 만큼만 내는 합리적인 퍼마일자동차보험’이라는 키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주말에만 차량을 이용하는 사례를 제시하며 자가용 이용량이 적은 운전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특히, ‘원마일 타면 원마일 치만, 백마일 타면 백마일 치만’이라는 가사를 활용한 후크송으로 상품 특징을 압축적으로 전달했으며, 해당 광고는 지난 4월 런칭 하루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00만 회를 돌파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한편, 소비자와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직접 질문을 던지는 광고도 등장했다. 패션 쇼핑앱 에이블리는 MZ 세대가 일상 속에서 느끼는 패션 고민을 문답 형식으로 보여주는 광고 시리즈를 선보였다. 각 광고는 ‘여름 쿨톤에 어울리는 시크한 블라우스 찾고 있어?’ ‘네 키에 딱 맞는 러블리한 원피스 찾고 있어?’ 등의 질문으로 시작해 배우 김태리가 에이블리의 AI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기반으로 스타일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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