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유서 발견 타살 혐의점 없어”

같은 로펌에서 근무하던 후배 변호사를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던 변호사가 사망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6일 오전 4시쯤 40대 변호사 A씨가 서울 서초동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유서가 발견됐으며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해 같은 로펌에서 근무하던 초임 변호사 B씨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B씨는 6개월 차 초임 변호사로 약 한 달간 선배 변호사인 A씨로부터 성폭행 피해에 시달리다 퇴사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퇴직 이후에도 A씨가 계속 연락을 하며 만남을 시도하자 B씨는 지난해 12월18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혐의 등으로 A씨를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사망 소식에 B씨 측은 당혹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B씨의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장례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말을 삼가고 싶었으나 개인 연락처로 연락 주는 분들이 많아 간략한 입장을 밝힌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소 후 6개월간 수사가 진행돼 검찰 송치만을 앞둔 상황이었기 때문에 피의자의 사망은 전혀 예상치 못한 뜻밖의 상황이었다”며 “피해자가 크게 충격을 받고 당혹스러운 심경을 금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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