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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룡 OTT 시장 잠식하는데… 국내선 콘텐츠 가격 놓고 충돌

입력 : 2021-05-26 20:18:41 수정 : 2021-05-26 22: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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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적정한 가격 받아야”
IPTV 3사선 “과도한 요구” 반발
양측 한치 양보 없어… 장기화 조짐

넷플릭스 이용자 800여만명 달해
2021년 5억불 투자 시장 지배력 강화
디즈니 플러스까지 국내 상륙 예고
글로벌 OTT의 영향력 더 커질듯

업계 “합리적인 가격으로 윈윈해야”

인터넷(IP)TV로 송출되는 방송 프로그램의 사용료를 두고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IPTV 3사와 콘텐츠 제공자 CJ ENM 양측이 한 치의 양보 없는 갈등을 빚고 있다. CJ ENM은 콘텐츠에 대해 적정한 가격을 받겠다는 입장이고, IPTV사들은 과도한 요구라며 맞서고 있어 콘텐츠 사용료를 둘러싼 양측의 다툼이 장기화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IPTV 3사는 “시청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선택권을 침해하는 비상식적 수준의 대가 인상 시도를 중단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협의에 나서라”며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에 대한 강력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프로그램 제작사인 CJ ENM은 “국내 방송사들은 프로그램 사용료로 제작비의 3분의 1밖에 채우지 못하고 있다. 특히 IPTV가 기본 채널 수신료 매출과 홈쇼핑 송출 수수료 매출 가운데 16.7만을 콘텐츠 대가로 PP들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OTT 시장이 갈등을 빚는 사이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 플러스’까지 글로벌 OTT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올해에만 한국 콘텐츠에 5억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선언하며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국내 넷플릭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800만여명으로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자랑한다.

 

이런 가운데 콘텐츠 강자 월트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OTT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국내 OTT 업체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콘텐츠 투자가 발표되고 있는 것도 디즈니플러스의 진출에 따른 OTT 시장 격변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다.

 

LG유플러스 또는 KT와 손잡고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디즈니플러스는 충성도 높은 팬덤을 구축하고 있어 넷플릭스의 아성을 위협하는 또 다른 공룡 OTT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불안정한 제작비 회수로 인해 글로벌 OTT의 국내 장악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내 제작사들의 작품인 ‘킹덤’ ‘스위트홈’ ‘인간수업’ 등의 드라마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서비스 되고, 개봉 대기 중이던 영화 ‘사냥의 시간’ ‘낙원의 밤’ ‘승리호’ 등이 극장 대신 넷플릭스를 선택했다.

 

제작사들이 넷플릭스에 손을 뻗는 것은 열악한 국내 방송사의 프로그램 투자액 회수 구조에 있다. 미국의 방송사는 프로그램 제작비 대부분을 플랫폼사로부터 받는 사용료로 충당하는데, 국내 방송사는 플랫폼사로부터 받는 사용료로는 제작비의 절반도 회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불안정한 제작비 회수 구조가 안정화되지 않을 경우, 자칫 국내 콘텐츠 제작 산업이 글로벌 OTT의 하청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국내 유료방송 플랫폼을 통한 제작비 회수가 지속적으로 불안정할 경우 글로벌 OTT의 영향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유료방송 플랫폼사와 방송사가 합리적인 콘텐츠 가치 책정을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해법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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