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서 시작된 韓·美동맹 보여주는 상징적 행사
文·바이든, 마스크 없이 참석… 거리두기도 적용 안 해
스가 日 총리 방문 때에는 마스크·거리두기 엄격 적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한국전쟁 영웅인 랠프 퍼켓 예비역 대령에게 미 육군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했다. 정상회담을 위해 방미한 문재인 대통령은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한국전쟁에서 시작된 한·미동맹의 각별함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사라는 평가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함께 나섰다. 양 정상은 물론 이스트룸을 채운 60명의 참석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따로 적용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보다 먼저 행사장에 나타난 문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악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휠체어를 탄 퍼켓 대령과 함께 입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명예훈장 수여식 소식을 들은 퍼켓 대령이 ‘웬 법석이냐. 우편으로 보내줄 수는 없나’라고 반응했다는 얘기를 전하며 웃었고, 참석자들도 웃음이 터졌다.
명예훈장 수여식이 끝나자 바이든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퍼켓 대령 옆에 한쪽 무릎을 꿇고 사진촬영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백악관에서 외국 정상을 맞아들인 건 처음이다. 백신 접종 확대로 상당수 일상 생활을 재개한 미국의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백악관 방문 때에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엄격하게 지켰다. 공식 회담 및 공동 회견 이외의 행사가 잡히지 않은 이유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두 겹의 마스크를 겹쳐 쓰고 등장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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