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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지정환 신부처럼…” 광주 80대 사진작가, 희귀 카메라 등 67점 기증

입력 : 2021-05-19 03:00:00 수정 : 2021-05-18 15: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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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웅(가운데)씨 부부가 18일 심민(왼쪽) 임실군수 등과 함께 카메라 기증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임실군 제공

“고 지정환 신부와의 뜻깊은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광주광역시에 사는 사진작가 구영웅(82)씨는 18일 심민 임실군수와 가진 카메라 기증 협약식에서 이같이 밝히고 “가난한 동네에서 산양치즈를 개발해 산업화를 이끌고 장애인과 소외계층을 돕는데 한평생을 바친 고인에 견줄 수 없으나, 지역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씨가 선뜻 내놓기로 한 기증품은 카메라 57점과 영상CD·도서 10점 등 67점으로 한평생 수족처럼 몸에서 놓지 않고 애지중지 여기던 것들이다. 특히 카메라는 1920년대 출시된 접이식 필름 카메라부터 이안 반사식 카메라, 주로 70년대부터 DSLR 카메라가 보급되기 전인 2000년대까지 널리 쓰이던 금성·삼성·소니·니콘·캐논 등 국내외 희귀 제품이다.

 

구씨는 “봄 산란철이면 왜가리와 백로 등이 온마을을 뒤덮다시피한 임실읍 성가마을을 즐겨 찾으면서 지 신부와 인연을 맺었다”며 “늘 인자하면서도 익살스런 말투로 이웃에 즐거움을 줬던 모습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구영웅씨가 18일 임실에 기증하기로 협약한 카메라와 영상장비 중 일부. 임실군 제공

그는 1950년대부터 이런 촬영·음향 장비 등을 모으기 시작해 2500여 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상당수는 2017년 영암 세한대를 시작으로 나주시, 국립광주과학관, 영광 옥당박물관에 기증했다. 구씨는 광주사범대학교를 나와 교직 생활을 했으며,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과 광주광역시 사진대전 초대작가, 광주시 교향악단 창립 단원 등으로 활동했다.

 

임실군은 구씨가 기증하는 소장품을 새로 건립하는 임실치즈 테마파크 내 임실치즈 역사문화관에 전시해 많은 군민과 관광객들이 관람하고 문화를 향유할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임실=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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