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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 약 끊으면 큰일나나?”…혈압약, 제대로 알고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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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17 10:24:03 수정 : 2021-05-18 09: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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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 꾸준히 챙겨 먹어야…일주일만으로는 복용 중단 판단 못 해
중단·감량여부, 의사와 상의해야…장기간 복용해도 부작용 많지 않아
일시적 상승은 용량 조절 안해…해외 나가도 약 복용 리듬 유지해야
게티이미지뱅크

 

5월은 질병관리청과 대한고혈압학회에서 지정한 ‘혈압측정의 달’이다. 또 이달 17일은 세계고혈압연맹이 지정한 ‘세계 고혈압의 날’이기도 하다. 이번에 고혈압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보고 자신의 혈압을 관리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고혈압은 만성적으로 동맥의 혈압이 높은 상태다. 성인을 기준으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고혈압은 심뇌혈관 질환을 비롯해 여러 합병증을 유발해 예방이 중요하지만 이미 진단을 받았다면 치료가 우선이다. 그래서 고혈압약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성지동 교수는 16일 고혈압 환자들이 복용하는 혈압약을 둘러싼 각종 주장과 오해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성 교수는 먼저 ‘혈압약을 끊으면 큰 일 나고,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나?’라는 의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고혈압은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고 특별히 불편한 점이 없어 약 복용을 환자 스스로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많은 연구 결과 혈압약을 먹기 시작한 사람들 중 절반 가까이가 1년 이내 약을 스스로 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듯 약 복용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약을 꾸준히 잘 챙겨 먹어야 한다는 걸 강조하다보니 나온 말”이라며 “잘못된 정보로 인해 혈압약 복용을 기피하거나 주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일주일간 혈압약을 끊었는데 혈압이 정상이라면 약을 계속 안 먹어도 괜찮을까?’라는 궁금증에 대해선 속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을 중단하면 한동안 낮은 혈압을 유지하다 점차 올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일주일 정도 보고 복용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속단할 수 없다”며 “경우에 따라 수개월까지도 혈압의 변화를 관찰해 봐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혈압약을 중단하거나 줄여볼 수 있는 경우’에 대해서는 “체중 감량, 식이조절, 운동, 절주 등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 약의 효과를 충분히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거나, 복용하는 약의 효과가 좋아서 용량을 조금 줄여도 충분히 혈압이 잘 조절될 것으로 기대되는 경우 시도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젊은 환자들이 혈압약을 중단하거나 줄여보려는 경우가 많다”며 “무엇보다 담당 의사와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실제 약을 끊거나 줄인 후 혈압을 자주 측정해 혈압이 어떻게 변하는지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혈압약을 오래 먹으면 몸에 좋지 않나?’라는 궁금증에는 “우리나라에서 시판되는 혈압약은 400종이 넘고 혈압약의 특성상 대개 오랜 기간 복용을 감안하고 만들어진 약들이여서 부작용이 많지 않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변했다.

 

‘최근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어 평소보다 혈압이 더 올랐다면 약을 늘려야 할까?’라는 궁금증에는 “일시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혈압이 올랐다고 해서 혈압약의 용량을 조절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혈압 조절이 잘 되던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아 혈압이 크게 오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를 잘 풀어 약간 오르는 정도에 그치기도 한다”며 “혈압 상승이 일시적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라면 상황에 따라 대개 혈압도 원래 수준으로 자연스럽게 회복된다”고 밝혔다.

 

‘혈압약 먹는 것을 자꾸 잊어버린다. 약을 잘 챙겨 먹는 방법은?’이라는 질문에는 “약 먹는 시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복되는 일상 뒤에 약을 먹는 시점을 정하면 규칙적으로 약을 먹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그래도 혼동이 된다면 요일별로 칸이 나눠진 약통을 활용하거나 달력에 약을 먹고 나면 표시하는 방법도 활용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차가 있는 곳으로 여행이나 출장을 가는 경우 어떻게 복용해야 하나?’라는 질문에는 “약을 복용하던 리듬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침에 약을 복용하던 경우라면 해외에서도 현지 시간 기준으로 아침에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라며 “약 복용 시간을 현지 시간 기준으로 변경하다 보면 24시간 간격이 지켜지지 않는다. 이 경우 24시간 이상 벌어지게 하는 것보다 조금 당겨 24시간 이전 약을 추가로 복용하는 것이 무난하다”고 밝혔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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