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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용 “연쇄살인범 강호순, 조종 능력 뛰어나…첫 만남에 심부름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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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17 09:51:50 수정 : 2021-05-17 1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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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사진)이 사이코패스 범죄자 강호순과 만났던 당시에 대해 떠올리며 “아주 오만하고 아주 불쾌한 감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방송된 tvN ‘알쓸범잡’에서는 윤종신과 박지선, 정재민, 김상욱, 장항준이 출연한 가운데 권일용과 함께 강원도를 찾으며 법최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권일용은 “강호순 사건 때 최면 수사를 많이 동원했었다”며 폐쇄회로(CC)TV가 거의 없던 시절 수사 방식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강호순이 체포되기 전 가발을 쓰고 노란 옷을 입고 현금을 인출했는데, 피해자 실종 4시간 후에 나타났다. 한 학생이 길을 지나가다가 강호순과 어깨를 부딪쳤고 그 상태에서 얼굴을 봤다”며 “자기 차를 타고 갔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그 여학생에 최면을 했더니 승용차가 아니라 택시를 타고 갔다고 하더라”라며 “그리고 제3의 목격자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멀지 않은 곳에 거주 중이라 판단해서 수사가 빨리 전개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붙잡힌 강호순과 대면을 하게 된 권일용은 “자기 통제를 잘하고 상대를 조종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처음 만났는데 저도 심부름을 할 뻔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내가 방에 들어가니 ‘얘기하려면 물이라도 들고 와야지, 맨손으로 오시면 안 되죠’ 하더라. 나도 모르게 물 가지러 가면 심부름 하는 것”이라며 “얘가 사이코패스였구나 싶어 ‘물은 내가 필요할 때 갖다 줄게. 나는 너랑 이야기를 나누러 왔다’라고 차분하고 단호한 의사 표현을 했다”고 밝혀 섬뜩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한편 강호순은 지난 2006년 9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경기도 수원, 안산, 용인, 평택, 화성, 의왕, 시흥, 오산, 안양, 군포 지역에서 여성 10명을 납치해 살해한 연쇄살인범으로, 2009년 7월 23일 사형이 선고됐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tvN ‘알쓸범잡’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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