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개발 분야 초강대국 반열에

중국이 첫 화성 무인 탐사선 ‘톈원(天問) 1호’를 화성에 착륙시켰다. 러시아와 미국에 이은 세번째 성공으로 이제 중국도 우주 개발 분야에서 초강대국 반열에 오르게 됐다.
중국중앙TV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톈원 1호가 15일 오전 7시18분(중국시간) 화성 유토피아 평원 남부의 착륙 예상 지점에 성공적으로 도달했다고 밝혔다.
유토피아 평원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바이킹 2호가 1976년 착륙한 곳이다. 바이킹 2호는 이 평원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했다. 과거 많은 양의 얼음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미생물 서식에 적합한 환경을 갖췄다.
톈원 1호는 지난해 7월 23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발사돼 약 7개월간 4억7000여만㎞의 비행 끝에 올해 2월 화성 궤도에 진입, 궤도를 돌며 자료를 수집해왔다. 톈원 1호는 궤도선, 착륙선, 탐사 로버(이동형 탐사 로봇)로 구성돼 있다. 탐사 로버 ‘주룽(祝融)’은 바퀴가 6개 달린 태양광 로봇이다. 높이 1.85m, 무게 240㎏으로 중국 고대 신화에 나온 최초의 ‘불의 신’을 뜻한다. 3개월간 화성 지표면 탐사 임무를 수행하며 토양·암석 샘플을 채취한다.
지금까지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소련(현 러시아)과 미국뿐이다. 1971년 소련의 ‘마르스-2’가 착륙 도중 모래 폭풍으로 추락했고, 같은 해 ‘마르스-3’이 화성 표면에 처음 착륙했다. 미국은 1975년 쏘아 올린 바이킹 1호와 2호가 이듬해 화성 착륙에 성공했다. 톈원 1호 발사 전까지 45차례의 화성 탐사가 시도돼 17차례만 성공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화성 탐사 지휘부와 관계자들에게 보낸 축전에서 “화성에 중국인의 자취를 남긴 기념비적 진전으로 우주 분야에서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됐다”며 “중국의 행성 탐사 장정에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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