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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공치사 아니지만 美 백신 지원 일조… 결실 확인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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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15 17:20:32 수정 : 2021-05-15 18: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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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성과 거론하면 백신 지원 시기 늦춰질 수도”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연합뉴스

“‘문지기라도 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만으로 보람을 느낍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결실이 확인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황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신 지원 반가운 소식에 문재인정부에 조언 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한국계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에게 “코로나19 백신의 한국 지원 문제를 우선순위로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한 입장 표명이었다.

 

황 전 대표는 이날 “사실 제가 미국에 있을 때나 귀국 후 이와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하지만 혹시 일을 그르칠까 해서 말을 아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측 발표로 궤도에 오른 이상, 그동안의 과정을 공유하는 것이 확실한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어 팩트 위주로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 코로나19 백신 지원 요청을 위해 방미한 황 전 대표는 지난 11일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 주요 업체 백신 1000만개를 한·미 동맹 혈맹 차원에서 대한민국 쪽에 전달해줄 것을 정·재계 및 각종 기관 등에 공식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가 “굳건한 한·미 동맹의 상징적 차원에서”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들이 있는 서울과 부산, 제주 등이라도 백신 지원을 부탁했다고 밝힌 게 알려져 여야 모두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방미 중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을 면담한 뒤 배웅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 전 대표는 “11일 오전 워싱턴에서 앤디 김 연방하원 의원과 화상회의를 했고, 김 의원은 그날 바로 해리스 부통령을 만나 우리나라에 대한 백신 지원을 강하게 제안했다고 한다”며 “저는 그날 오후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조정관을 만났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이미 공개한 것 이상의 구체적인 지원 약속을 들었다”며 “바로 말씀드리지 못한 것은 ‘아직은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캠벨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전 대표는 해리스 부통령의 백신 지원 검토에 대해 “미국의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소통 시스템과 성공적으로 정착한 우리 동포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인하는 순간”이라며 “결실이 확인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말슴 드리는 것은 공치사를 위한 것이 아니다”며 “저는 ‘문지기라도 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만으로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황 전 대표는 “하지만 일이 잘 마무리돼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께 거듭 경계의 말씀을 드린다”며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훈수를 뒀다. 그는 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등 미국 조야 인사들을 만날 때 북·미 회담인 ‘싱가포르 성과’를 언급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황 전 대표는 “‘정당이 다른 전직 대통령의 실패한 회담을 계승하라’고 하는 것은 기분 나쁜 일임에 틀림 없다”며 “그렇게 되면 백신지원을 번복하지 않더라도, 시기나 물량에서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개인이 한 말에 집착하거나 지지하는 정치세력의 이념과 이해를 위해, 국민건강을 소홀히 하는 일이 있을까 하는 기우에서 말씀 드리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적 방미를 기원한다”고 글을 끝맺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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