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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잦고, 묵직한 복통과 함께 아랫배 나오면 이 질환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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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14 15:38:04 수정 : 2021-05-14 15: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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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5세 이상 중년 자궁근종 환자, 10년전보다 2.5배 이상 늘어나
‘폐경기되면 자궁근종 안 생기거나 작아진다’ 오해하는 사람 많아
여성호르몬‧호르몬 보조제 복용 때문에 폐경기에도 자궁근종 커져

 

56세 여성 이 모 씨는 한동안 묵직하게 배가 아프고, 소변을 자주 보며, 아랫배가 점점 나오는 증상을 겪었다. 이 씨는 이를 단순한 노화현상이나 살이 쪄서, 갱년기라서 그런 것으로 여기고 참고 지냈다고 한다. 

 

하지만 건강검진 결과 ‘자궁에 9cm 크기의 근종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 씨는 복강경으로 자궁근종만 떼어내는 수술을 받고 완치했다. 

 

최근 50세 이상 여성이 자궁근종으로 병원을 찾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로 환자 수가 늘고 있다. 

 

자궁근종은 여성의 방광과 직장 사이의 하복부에 위치하는 생식기관인 자궁에 종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자궁은 내부가 비어있는 두꺼운 근육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가장 안쪽의 내막, 중간 근육층, 가장 바깥쪽의 장막이 싸고 있는데 이 근육층에 종양이 생기는 것이다. 

 

자궁근종은 한번 생기면 없어지지 않고 여성 호르몬에 의해 크기가 조금씩 커지게 되며, 나중에 폐경이 되면 크기가 줄어든다. 따라서 폐경기 이전까지 근종이 얼마나 크고 얼마나 불편한 증상을 보이는지에 따라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성삼의료재단 미즈메디병원이 자궁근종으로 진료 받은 환자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만 55세 이상 환자는 10년 전과 비교해 2.5배 증가했다. 최근 10년(2011~2020년) 동안 자궁근종으로 내원한 4만4827명의 연령대별 환자비율을 분석해보니 자궁근종은 30대부터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4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45~49세 환자가 가장 많았다.

 

2011년 대비 2020년의 연령별 환자 증감비율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최근 10년간 55세 이상환자는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0~64세는 3.4배, 65~69세는 4.4배, 70~74세는 4.1배 증가했다.

 

 

여성들은 보통 폐경기가 가까워지면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어 자궁근종이 생기지 않거나 몸에 있던 자궁근종도 금방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폐경기가 가까워져도 여성호르몬 수치는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자궁근종은 생각만큼 빨리 작아지지 않는다. 또 폐경기에 대비해 복용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보조제 등이 자궁근종을 키우는 부스터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갱년기에 배가 묵직하게 아프거나 빈뇨가 발생하는 등의 증상이 자궁근종 때문은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이성하 진료과장은 “만 55세 이후 자궁근종 환자가 많아진 것은 본격적인 중년의 시기에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검진이 많아지고 자궁근종의 진단도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호르몬이나 호르몬 보조제의 복용으로 폐경기 이후 자궁근종이 커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질 출혈 같은 증상이 발생해 병원에 방문하는 기회가 늘어났기 때문에 진단되는 환자 수도 많아졌다”고 봤다.

 

이 과장은 “최근 자궁근종으로 진단된 환자들이 자궁을 보존하고 근종만 제거하는 수술로 치료받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과거와는 달리 출산을 마쳤거나 출산계획이 없는 여성들도 자궁보존에 대한 요구도가 높아져 자궁적출술보다는 근종 제거술을 선택한다고 밝혔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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