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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동아시아인들은 2만5천년전 ‘코로나 유행’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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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11 14:58:21 수정 : 2021-05-11 17: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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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애리조나대 연구팀, 5개 대륙 26개 민족 2500여명의 DNA 분석
“동아시아인의 유전적 구성서 코로나 유사 바이러스 감염 흔적 발견”
“한·중·일, 코로나 감염‧사망률 낮은 것은 DNA의 유전적 진화 때문”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서울 구로구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에서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동아시아 지역에 살았던 현대인의 조상들은 2만5000년 전에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병원균의 전염병 유행을 겪은 적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동아시아인들은 해당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전염병에 더 유전적으로 적응했기 때문에 현재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의 국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거나 걸리더라도 사망할 확률이 낮은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국의 과학·기술 저널 사이언스뉴스(Science News)는 지난 달 14일 기사에서 미 애리조나 대학 진화 및 생태학과 데이비드 에너드 교수팀이 같은 달 8일 열린 미국체질인류학자협회(AAPA) 90주년 연례 총회에서 발표한 연구 내용을 내용을 소개했다.

 

연구팀은 중국 다이족, 베트남 킨족, 아프리카 요루바족 등 5개 대륙 26개 소수민족 2504명의 공개된 DNA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한 결과 “동아시아인들에게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 과정에 관여하는 420종 단백질이 현저히 많고, 이는 42개 유전자에 변이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과거 코로나와 유사한 전염병을 겪으면서 적응한 결과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중국 다이, 베트남 킨, 아프리카 요루바 민족을 포함해 2504명의 공개된 DNA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해 코로나바이러스와 상호작용하는 단백질(CoV-VIPs) 420종을 조사했다.

 

그 결과, 동아시아인에게서만 과거에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전염병과 상호작용 신호가 있는 42개 단백질이 확인됐다. 

 

이러한 단백질의 생산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특정 변이가 2만5000년 전에 자주 발생했다가 약 5000년 전부터는 평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패턴에 대해 에너드 교수는 “42개의 유전자 변이가 어떻게 코로나19나 기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및 사망을 줄이는지는 규명하지 못했다”면서 “이들 유전자 변이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 새로운 코로나 치료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진화 유전학자인 루이 퀸타나무르시 박사는 “수천년 동안 이뤄진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에 대한 DNA 변화가 국가에서 보고된 코로나19 감염 및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 시점에서 그러한 DNA 변화가 감염 억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에너드 박사의 주장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엄격한 봉쇄와 광범위한 마스크 착용 등 많은 사회적 요인이 동아시아 국가서 감염을 억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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