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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CCUS 기술이 핵심… 韓은 걸음마 단계 [멀지만 가야 할 길 ‘2050 탄소중립’]

입력 : 2021-05-11 06:00:00 수정 : 2021-05-10 18: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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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된 탄소 대기 유입 막는 기술
MS 10억弗 투자 등 연구개발 총력
국내선 2021년 상반기에야 로드맵 수립
사진=뉴시스

2050년 한국의 탄소중립 달성은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확보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 한국의 경쟁력은 아직 미약해 적극적인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 Storage)는 산업시설이나 발전소 등에서 방출된 탄소를 포집해 자원화해 재사용하거나 저장함으로써 대기 중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처리하는 기술이다. 또한 CCUS가 탄소중립 달성에 핵심인 이유는 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 감축만으로는 2050 탄소중립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17년부터 3년간 탄소정보 공개 프로젝트(CDP) 한국보고서에 공개된 기업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2.9% 증가했다. 감축기업은 분석대상 38개사 중 16개에 그쳤고 나머지는 배출량이 늘었다.

국제사회는 CCUS를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으로 판단해 기술 개발을 가속 중이다. 미국은 2008년부터 CCU 시설 등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일본은 2030년 CCU 상용화를 위한 글로벌 로드맵을 완성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히는 네덜란드는 로테르담 항구에 세계 최대 규모의 CCUS 시설을 건설한다. 정부가 약 2조7000억원을 지원했고, 글로벌 석유회사 로열더치셸과 엑손모빌 컨소시엄과 함께 건설한다. 엑손모빌은 2040년까지 탄소포집 시장이 2조달러(약 222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글로벌 기업도 CCUS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0억달러 규모(약 1조1142억원)의 기후혁신펀드를 조성해 탄소제거 기술 개발 등을 지원한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은 초대형 CCUS 설비를 텍사스에 건설 중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대기 탄소포집 회사에 투자한다. 항공사는 탄소 배출량이 많은 화석연료를 친환경 연료 등으로 대체하려는 노력을 진행 중이지만, 이 같은 노력만으로 탄소저감 목표 달성이 어렵기 때문에 직접적인 CCUS 투자를 모색하는 것이다.

한국은 CCUS 기술이 아직 걸음마 단계다. 올 상반기에야 CCUS 상용화를 위한 정부 로드맵이 수립된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는 SK이노베이션, 두산중공업, 한국조선해양,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기업과 한국전력공사를 포함한 에너지 공기업, 연구기관·대학 등과 함께 민관 합동 ‘K-CCUS 추진단’을 최근 발족해 CCUS 개발에 착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CCUS 산업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후대응 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민관 협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일본, 호주가 주도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와 함께 추진 중인 CCUS 상용화 파트너십에 한국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미국과 일본이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아세안 국가가 상용화 테스트베드를 제공하는 만큼 한국이 참여하면 상당한 선진기술 공유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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