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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히어로 된 ‘언성 히어로’ 캉테

입력 : 2021-05-06 20:30:52 수정 : 2021-05-06 20: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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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준결 1·2차전 공수 맹활약
첼시 9년 만의 결승행 일등공신
첼시 은골로 캉테(왼쪽)가 6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0∼2021 UCL 4강 2차전에서 수비하는 토니 크로스를 제치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하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선수를 ‘언성 히어로(Unsung Hero·숨겨진 영웅)’라고 부른다. 은골로 캉테(30)는 유럽축구에서 언성 히어로를 꼽을 때 가장 먼저 소환되는 선수 중 하나다. 오랫동안 무명이었던 그는 ‘동화’로 불렸던 2015~2016시즌 레스터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이듬해 첼시로 이적해 리그 우승에 또 한 번 공헌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상 활약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지만 특유의 성실함으로 뛰어난 성과를 올려 이제는 누구나 인정하는 선수가 됐다.

이런 강테가 ‘꿈의 제전’ 한복판에서 ‘숨은 영웅’이 아닌 진정한 영웅으로 등극했다. 첼시는 6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0~2021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에서 티모 베르너와 메이슨 마운트의 골에 힘입어 2-0으로 완승했다. 앞선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첼시는 합계 3-1로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득점은 공격수들이 터뜨렸지만 1차전에 이어 또다시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것은 미드필더 캉테였다. 레알 마드리드가 자랑하는 토니 크로스, 카세미루, 루카 모드리치 등 ‘크카모 트리오’를 압도한 덕분이다. 세 선수는 2015∼20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UCL 3연패를 이끈 핵심이었지만 이번 4강 두 경기에서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의 캉테에게 완벽하게 지워졌다. 여기에 캉테는 공격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안정된 볼 배급으로 첼시의 빠른 역습의 시작점이었고, 특히 첫 번째 골에서는 결정적 패스까지 만들며 빛났다.

이날 승리로 첼시는 2011~2012시즌 이후 9년 만에 UCL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상대는 파리 생제르맹(PSG)을 누른 같은 EPL의 맨체스터 시티다. 아울러 토머스 투헬 첼시 감독은 서로 다른 팀에서 두 시즌 연속 결승에 나서게 됐다. 괴팍한 성격으로 유명한 그는 지난해 PSG의 첫 UCL 결승 진출을 만들고도 팀 수뇌부와의 마찰로 시즌 초반 전격 경질됐다. 이후 지난 1월 리그 9위에 처져 위태로웠던 첼시에 부임해 UCL 결승 진출이라는 대업을 다시 한 번 이루게 됐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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