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뇨, 정상 혈당보다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 2배 가까이 높아”
“’당뇨병 예방‘보다 ’전당뇨 차단‘에 중점둬야…공격적 투약 필요”
전당뇨병(prediabetes)이더라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당뇨병은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단계를 말하는데, 당뇨병으로 넘어가는 일이 절대 없다고 해도 그 자체만으로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5일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 보몬트 병원 내과 전문의 아드리안 미셀 박사 연구팀이 2006~2020년 보몬트 헬스 시스템에서 치료받은 환자 2만5829명의 진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2만5829명 중 1만2691명은 전당뇨, 1만3138명은 혈당이 정상이었다.
연구팀은 환자별로 평균 5년간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당뇨 그룹에서는 18%, 정상 혈당 그룹에서는 11%가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각한 심뇌혈관 질환 진단을 받았다.
이는 전당뇨 그룹이 정상 혈당 그룹보다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2배 가까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연령‧성별‧체지방‧혈압‧혈중 콜레스테롤‧수면무호흡증‧흡연‧말초혈관 질환 등 다른 심뇌혈관 질환 위험요인들을 고려했지만, 전당뇨와 심뇌혈관 질환 위험 사이의 이러한 연관성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 결과는 전당뇨가 당뇨병으로 넘어가는 일이 절대 없다 해도 전당뇨 자체만으로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증거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따라서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보다 전당뇨를 막는 데로 초점을 옮길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의사는 전당뇨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이 같은 사실을 주지시키고 일찌감치 또는 공격적으로 투약을 시작하는 문제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16일 열리는 미국 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화상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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