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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말 기준 205곳 중 13곳 확진
10명 중 9명은 종사자 통해 감염
사진=뉴스1

서울 노인요양시설의 코로나19 발생률이 전국 평균의 5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요양시설 종사자로부터 바이러스 전파가 시작돼 집단감염으로 번졌다.

5일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노인요양시설의 코로나19 감염실태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서울 노인요양시설 205개소 중 13개소(6.3%)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국 노인요양시설의 경우 3959개소 중 46개소(1.3%)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노인요양시설에서는 종사자 65명, 입소자 120명 등 총 18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 중 92%는 종사자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사례도 많았다. 확진자가 발생한 13개소 중 9개소는 2명 이상 연쇄감염으로 번졌다. 이 중 3곳은 31명 넘게 확진자가 나왔다.

노인요양시설은 이용층 대부분이 노인이고 기저질환자가 많아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하다.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사망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다. 지난 1월4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 981명 가운데 노인요양시설 관련 사망자는 105명(10.7%)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의 경우 코로나19 사망자의 26.4%가 병원 및 요양시설 관련자였다.

보고서는 노인요양시설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 요인으로 감염병 대응체계 부족, 서울시-자치구-시설로 전달되는 방역수칙,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다인실 구조 등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자치구 담당부서는 민간위탁관리, 운영보조금 지급 등의 업무를 주로 해오다 지난해 감염병 업무까지 떠안아 격무에 시달렸다.

보고서는 “코호트 격리 조치에 따라 입소 노인의 귀가 조치 혹은 격리 등 과정에서 방문요양보호사의 지원이 필요하지만 이를 위한 인력이 매우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설 종사자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사회 기관 및 사회서비스원 등과 협력을 통한 방문요양인력 확충 및 지원, 감염병 커뮤니케이션 체계 확립 등을 통한 감염병 대응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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