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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효과’에… 美, 코로나 확진·사망자 ‘뚝’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5-06 06:00:00 수정 : 2021-05-05 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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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낙제’서 ‘백신 모범국’으로

하루 평균 사망 660명… 1월 20%선
확진자도 4만여명으로 크게 줄어
65세 이상 82.8% 최소 1회 접종
바이든 “7월4일내 성인 70% 확대”

국민 27% “백신 맞을 계획 없다”
젊은층 중심 접종 기피가 과제로
연방·州정부 등 접종 홍보에 총력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의 백사장에 마련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시 접종센터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얀센 백신 주사를 맞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백신의 힘’. 한때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국제사회의 ‘방역 낙제생’으로 꼽힌 미국이 백신 접종 속도전에 힘입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란 터널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미국 정부가 오는 7월 4일까지 성인 70% 이상이 최소 1회 백신을 맞게끔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국민 일부의 백신 거부감을 극복하는 일은 과제로 남아 있다.

4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미국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사망자는 660여명으로, 지난 1월 중순 3400명의 5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신규 코로나19 환자는 4만9400여명으로, 역시 지난 1월 25만여명의 5분의 1 수준을 밑돌았다. 지난 3월 하순 이후 일평균 신규 환자가 7만∼8만명으로 증가해 재확산 조짐이 보였지만 백신 보급이 확산한 4월 중순 이후 다시 줄어드는 추세다.

브라운대학 공중보건대학원 아시시 자 학장은 “백신 접종의 효과를 보기 시작하고 있다”며 특히 초기 우선 접종 대상이었던 고령층 인구를 지목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의 82.8%가 백신을 최소 한 차례 맞았고 69.7%는 백신 접종을 마쳤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팬데믹이란) 터널 끝의 빛이 실제 점점 더 밝아지고 있다”며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미 성인의 70%가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1회 접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부터 7월 초까지 대략 2개월간 1억회 접종을 실시해야 달성이 가능한 목표다. 성사 시 독립기념일까지 미국인 1억6000만명이 면역에 필요한 접종을 모두 끝내게 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미 정부 앞을 가로막은 장애물은 사회 일각의 백신 기피 풍조다. CNN방송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젊은 세대에 대한 접종 확대가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27%가 “백신을 맞을 계획이 없다”고 했는데 특히 35세 미만 젊은층에서는 이 비율이 35%로 나타났다.

이에 연방정부와 주정부, 보건당국 할 것 없이 백신 접종 홍보전에 그야말로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열성 지지자 중 백신 거부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미국에서 쓰이는 백신 3종 가운데 2종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승인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아예 16∼35세 주민이 백신을 맞으면 100달러를 지급하겠다고까지 했다. 미 전역에서 백신 접종을 안내하는 새로운 웹사이트와 문자서비스를 시작하고 있으며, 예약 없이 백신 접종이 가능한 약국 운영 등 각종 유인책이 속속 나오는 중이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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