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과정에서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협상이 결렬되자 극단의 대결로 치닫고 있다.
4일 르노삼성차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사측에서 부분 직장 폐쇄에 들어갔다.
이는 전날 르노삼성차 노조가 전체 조합원에게 이날 8시간 전면 파업 지침을 하달한 데 따른 것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달 29일 2020년 임·단협 제9차 본교섭을 벌였으나,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금 7만1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기본급 동결과 격려금 500만원 지급, 순환 휴직자 290여명 복직, 다음 달부터 1교대에서 2교대 전환 등을 제시하며 맞섰다.
이에 노조가 임·단협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이날 8시간 전면 파업을 선언하자 사측도 부분 직장 폐쇄로 응수했다.
직장 폐쇄는 노사 쟁의가 발생할 경우 사용자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공장이나 작업장 등을 폐쇄하는 것을 의미한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노조원들이 회사 기물을 파손한 적이 없고, 부산공장 파업 시간은 38시간에 불과하다”면서 “사측의 직장 폐쇄는 노조의 쟁의행위를 무력화하기 위한 것으로, 어떠한 정당성도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의 기습적인 전면 파업으로 내수 판매는 물론, 유럽 수출에 나서는 XM3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며 “조업 희망자를 파악해 생산라인을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직장 폐쇄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사측의 부분 직장 폐쇄에도 불구하고 부산공장 전체 직원의 79%에 달하는 1500여명의 근로자가 출근했다. 사측은 조업을 희망하는 직원을 생산라인에 투입해 공장 가동에 나섰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이달 6~7일 2020년 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하기로 했으나, 노사가 전면 파업과 직장 폐쇄로 맞서면서 파국으로 치달아 차후 교섭 일정은 물론, 공장 정상화도 불투명한 상태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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