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과 대만 함선이 중국 군함을 추격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앞서 미군이 중국 항공모함 전단에 근접해서 항해하는 모습 등이 공개돼 중국의 신경을 자극한 바 있다. 미국과 동맹인 일본과 대만도 미국처럼 중국군에 대응하는 모습이 공개돼 중국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대만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세계 각지 군함의 동향을 추적하는 트위터 계정 ‘AUGUST(8월)’는 지난 1일 대만 동부 동중국해를 항해하는 중국 군함을 일본과 대만의 함선이 뒤에서 쫓는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의 중국 군함은 인민해방군 해군 소속 054A 호위함으로 대만 북부 지룽시에서 약 125㎞, 일본 요나구니섬에서 132㎞, 분쟁중인 센카쿠(댜오위다오) 열도에서 62㎞ 떨어진 곳을 항해중이었다.
중국 군함의 남쪽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아부쿠마급 호위구축함, 남서쪽에서는 대만의 지룽급 또는 치양급 호위구축함이 이를 뒤쫓고 있었다. 중국 군함과 일본 함선의 거리는 5㎞ 정도에 불과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 1일 중국 해군 함정이 요나구니섬과 대만 사이의 해역을 지나 동중국해로 돌아갔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과 대만 함선이 중국 군함을 쫓는 위성사진이 방위성이 밝힌 내용을 말하는 것이다.

대만 국방부는 3일 이와 관련해 “지룽외 다른 지역에서 중국군의 움직임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며 “중국군이 우리의 책임 범위내에 있는 한 우리는 대항할 선박이나 항공기를 확실히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군 함정이 대만 동부 해안에서 동쪽으로 200여㎞ 떨어진 필리핀해에서 중국 해군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을 바짝 뒤쫓는 위성 사진이 공개된 바 있다. 미군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한 척은 대놓고 랴오닝함 등 5척으로 구성된 중국 항모 전단의 한복판까지 밀고 들어가 항해해 중국에 힘을 과시한 바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군 구축함의 이번 움직임이 이례적으로 미군이 중국군에 공개적으로 힘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미군은 머스틴함의 지휘관이 선박 난간에 다리를 올린 채 랴오닝함을 가까이서 바라보고 있는 사진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군사 전문가들은 미군이 이 사진 공개를 통해 중국 항모 전단을 깔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심리전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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