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분권·노동계 등 고려에 청년 사라져
與 관계자 “아직은 순서가 아니다” 선 그어

더불어민주당이 약속했던 ‘청년 중용’을 실현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송영길 대표는 금명 간 함께 호흡을 맞출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을 발표한다. 현재 4선의 노웅래 의원과 3선 윤관석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은 안 된 상태다.
대표 비서실장을 시작으로 대변인단 등 주요 당직이 발표되고 있지만 당초 거론됐던 이소영·전용기 의원 등 청년 인사들의 이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이낙연 대표 체제에서는 20대 여성 대학생인 박성민 최고위원을 파격적으로 발탁하면서 화제가 됐던 것과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역대 지도부를 살펴보면 지역·여성·노동·청년 등을 상징하는 인물이 최고위원으로 지명된 바 있다.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는 자치분권 몫으로 당시 광주 지역 원외위원장이었던 이형석 의원이 지명됐고, 노동·여성 몫으로 이수진 의원이 최고위원에 오른 바 있다. 이낙연 대표 체제에서는 청년·여성으로 박성민 전 최고위원, 노동계 몫으로 박홍배 전 최고위원이 임명됐다. 당시엔 최고위원에 출마했던 염태영 수원시장이 자력으로 당선돼 따로 자치분권 몫을 주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이번 지도부에는 자치분권 대표로 최고위원에 출마했던 황명선 논산시장이 낙선해 이와 관련 분야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관례적으로 이어온 노동계 몫을 외면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송 대표 후보 시절 한국노총이 지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 시절 약속한 만큼 청년 세대를 중용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송 대표는 후보 시절 인터뷰에서 “청년 최고위원을 2명으로 늘리고, 공천에서도 청년·여성·정치신인 가산점도 확대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전당대회 선거 운동 과정에서 누구보다도 송 대표가 청년에 관심을 기울여야한다는 것을 강조한 만큼 그에 걸맞은 인사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면서도 “다만, 초선 의원이 많다보니 여러 측면을 고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선, 사무총장·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 인선을 하고 나서 최고위원은 좀 더 시간을 두고 발표할 것 같다”며 “아직은 순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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