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시범정책을 시행하자마자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하지만 여수·고흥지역의 경우 추가 확산이 우려돼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범 적용에서 제외된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일 하루 전남지역 확진자는 24명(1057∼1080번)으로 고흥 13명, 나주 3명, 장성 1명, 순천 3명, 여수 4명이다. 이어 이날 오전에도 고흥에서 2명(1081∼1082번)이 추가 발생했다.
전남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해 11월 18일 여수·순천·광양 등 동부권을 중심으로 28명의 최대 인원이 발생한데 이어 이번이 역대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고흥지역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고흥군청 공무원 7명, 소방공무원 1명, 초등학생 2명, 가족 5명 등 총 1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고흥지역에 한 해 방역단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고 고흥군청 일부 부서를 폐쇄 조치했다. 주민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나주 확진자 3명은 광주 확진자 접촉자이고, 장성 1명은 장성군 면장발 접촉자다.
순천과 여수에서는 서울 구로구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유흥업소를 방문하면서 종사자와 이용자 등 7명이 확진됐다. 전남도는 이날 0시를 기해 22개 전 시·군을 대상으로 사적모임 4명을 6명으로 완화하는 방역정책을 시범 적용했다. 하지만 여수·고흥지역의 경우 추가 확산이 우려돼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범 적용에서 제외된다.
고흥군은 코로나19의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오히려 격상하고 방역지침을 강화했다. 여수시도 거리두기 개편안 시범 적용에서 제외하기로 했으며, 거리두기 격상 여부를 검토 중이다.
2곳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사회적 거리두기는 현행대로 적용된다. 전남 도내 나머지 20개 시군은 정부 방침대로 사적 모임을 6인까지 할 수 있는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에 들어갔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고흥은 역학조사관이 지역에 상주하며 감염경로를 추적하며 확진자들의 이동동선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여수·고흥=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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