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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출되니 부닥친 건 ‘재검표’ 요구더라…첫발부터 쉽지 않은 송영길

입력 : 2021-05-03 09:15:23 수정 : 2021-05-03 09: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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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과 권리당원 일부 ‘재검표’ 주장 알려져…국민의힘도 “기대보다 우려 크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 선출을 둘러싸고 당 안팎이 시끄럽다. 당내 강성 친문(친문재인) 당원 몇몇은 ‘재검표’를 주장하는 등 노골적으로 비토(거부)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고, 파트너인 제1야당 국민의힘의 반응도 차갑기만 하다.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이 진행된 지난 2일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송 대표를 축하하는 인사와 함께 ‘재검표하라’, ‘선거제도 개선하라’ 등의 취지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글도 눈에 띄었다.

 

일부 강성 친문의 반발은 투표 결과에서도 예상됐었다. 이날 송 대표는 총 득표율 35.60%로 경쟁자인 홍영표(35.01%)·우원식(29.38%) 의원을 눌렀다. 특히 친문 성향이 두드러진 홍 의원과 격차는 1%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 끝에 신승을 거뒀다.

 

송 대표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에서 각각 34.97%와 35.95%, 국민 및 당원 여론조사에서 각각 34.70%와 40.38%를 받았다. 이에 비해 홍 후보는 대의원 및 권리당원 투표에서 34.47%와 36.62%, 국민 및 당원 여론조사 37.36%와 31.41%를 각각 기록했다. 따라서 송 대표는 권리당원 득표와 국민 여론조사의 열세를 당원 여론조사에서 훨씬 만회한 셈이 된다. 더불어 대의원 투표에서도 조금이나마 우위를 보인 데서 알 수 있듯 일반당원의 지지를 기반으로 대표에 선출된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이전부터 권리당원 일각에서는 대표 선출제도에 대한 불만이 팽배했었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를 각각 45%와 40% 반영하고, 국민 및 당원 여론조사 각각 10%와 5%를 더하는 현행 방식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권리당원이라도 매달 1000원 이상 당비를 6개월 이상 납입해야 투표권을 얻을 수 있는데, 당비를 내지 않는 일반당원을 여론조사에 참여시키는 것은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날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당원 여론조사가 어떤 기준으로 진행됐는지 알려달라는 취지의 요구도 제기됐다고 한다.

 

송 대표는 앞으로 이들 강성 친문 중심의 권리당원의 요구를 포용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여당 대표로서 제1야당의 적극적인 협조까지 구해야 하는 입장인데, 이 또한 순탄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내고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기도 한 송 대표의 설화를 겨냥해 “기대보다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라며 ”북한의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포로 쏘지 않은 게 어디냐’는 황당한 옹호를 하고,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에 ‘문화적 차이’ 운운했던 기억은 여전히 국민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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