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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론 주자 10여명…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 시작

입력 : 2021-05-02 18:38:52 수정 : 2021-05-02 22: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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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남 ‘반사이익’ 전망
새 원내대표 PK 김기현 선출에
당대표는 ‘지역 안배’ 고려할 듯
김종인 “초선이 못 하란 법 없어”
수석부대표에 추경호 의원 내정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오른쪽)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국민의힘의 새 원내대표 선출이 마무리되자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하고 있다. 지역 구도, 계파, 세대교체론에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가 6월 초 치러질 전당대회의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조해진 의원이 지난달 23일 처음으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 데 이어 3일에는 홍문표 의원(충남 예산)이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아직 공식 선언을 하진 않았어도 당권 주자로 거명되는 인사만 10여 명에 이른다. 정권교체와 대선후보 경선 관리 등 막중한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새 당 대표 선거에선 대선과 관련해 후보별 유불리가 당권 경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부산·울산·경남(PK)을 지역구로 둔 김기현 원내대표(울산 남구을)가 뽑히면서 영남 출신 후보가 불리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남 출신 당권 주자에는 5선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 조경태 의원, 3선 윤영석·조해진 의원이 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영남 일색으로는 대선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 힘이 실리면 서울 권영세 의원과 충남 홍 의원 등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당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도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해 서울에서 3번 당선된 만큼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당내에 이런 기류가 확산하자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 당 대표 불가론을 거론하는 세력 자체가 지역주의를 조장해 나눠먹기식 정치를 강요하고 당원 선택권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라며 “시대착오적인 지역주의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옛 친박(친박근혜)계와 친이(친이명박)계, 유승민계 등 여전히 남아있는 계파 구도도 변수로 꼽힌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만 해도 계파별 입김과 이에 대한 반발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친박, 비박의 지지를 고루 받은 김 원내대표가 최종 선출됐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전 의원과 비박계 구심점인 김무성 전 의원, 현재 당내 최대 단일 계파를 이끄는 유 전 의원의 의중에 따라 표심 일부가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서청원(왼쪽부터), 김무성, 유승민, 김웅. 연합뉴스

세대교체론도 제1야당을 흔들고 있다. 국민의힘이 낡은 기성정당 이미지를 벗고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젊은 당 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초선 김웅 의원과 3선 하태경 의원, 5선임에도 50대인 조경태 의원은 세대교체론을 주장하고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KBS에 출연해 “초선이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이 근본적으로 변화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다”고 거들었다. 야권 대선주자 1위인 윤 전 총장의 정계 입문 시기와 행보도 국민의힘 당권 구도를 움직일 변수로 꼽힌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박근혜정부에서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던 재선의 추경호 의원을 신임 원내수석부대표에 임명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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