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경기 20이닝 4실점 ‘합작’
3연승 행진… 상위권 경쟁 원동력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사령탑들은 믿을 만한 토종 선발 3명을 꾸리느라 골머리를 앓는다. 외인 원투펀치에 토종 3선발만 제대로 돌아간다면 한 시즌이 편안하지만 이를 꾸릴 수 있는 팀은 한 시즌에 한두 곳이 나올까 말까다.
이런 면에서 다른 구단들의 부러움을 사는 팀이 KT다.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20)을 필두로 지난해 10승을 거둔 배제성(25), 군에서 돌아온 고영표(30)까지 탄탄한 토종 선발진이 제 몫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까지 최근 3연승을 챙긴 KT의 승리를 이끈 주역들이 바로 이들 토종 선발 3인방이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소형준은 열흘간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컨디션을 조절한 뒤 등판한 29일 인천 SSG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4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올리며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어 30일 수원 KIA전에선 고영표의 활약이 빛났다. 한화 3연전을 싹쓸이하고 올라온 타이거즈의 기세를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3실점 호투로 막고 벌써 시즌 3승을 챙겼다. 특히 고영표는 올 시즌 리그에서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한 유일한 투수이기도 하다.
그리고 배제성이 수원 KIA전에서 KT의 기분 좋은 5월의 시작을 알렸다. 앞선 4번의 등판에서 17볼넷을 내주는 등 제구 난조를 보였던 배제성은 7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최근 2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KT 토종 선발 3인방 활약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KT 토종 3인방은 모두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3경기에서 무려 20이닝 4실점을 합작하는 위력투를 뽐냈다. 치열한 순위싸움 속에 KT가 상위권을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했다. 이들이 앞으로도 호투를 이어간다면 KT가 본격적인 선두권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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