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싱크탱크 “北, 침묵으로 일관
文대통령 임기내 성과 낼지 의문”
이인영 “모든 것 열어 놓고 대화”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남북관계발전 계획’에 대해 미국의 입장과 상충된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서 통일부는 서울·평양 상주대표부 설치, 북한 개별관광, 비제재물품 대상 물물교환 방식의 교역 등을 담은 ‘2021 남북관계발전 시행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RFA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속적인 노력은 놀랍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몇년간 문 대통령의 수많은 제안에 북한은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도 김 위원장이 한국 제안을 수용할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은 2019년 하노이 회담 실패 후 한국은 물론 미국과도 관여하려 하지 않고 있다”며 “김정은이 한국이나 미국과 접촉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정보분석관을 지낸 수 김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이 계획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것”이라며 “하지만 북한의 반응이 없어 성과를 낼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미국 조야의 냉담한 시선에도 우리 정부는 연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9일 “미국의 대북정책이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걷혀나가는 올해 상반기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절호의 기회이자 최적의 시간”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다음달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정부는 언제 어디서든, 어떤 의제나 형식이든 관계없이 모든 것을 열어놓고 북측과 마주해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원재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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