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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로 체험하는 30년 후 ‘미래 도서관’ 어떤 모습일까

입력 : 2021-04-30 03:00:00 수정 : 2021-04-29 20: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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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로봇 안내 받고 드론이 책 배송
디지털 전환 모티브로 이미지 표현
5월 31일까지 전시… 예약제 운영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미래도서관 특별전’ 기자간담회에서 도서관 관계자가 ‘VR 미래 도서관’ 체험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도서관은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이미지를 가진 장소다. 아날로그 시대를 대표하는 매체인 책을 보관하고, 읽는 그곳은 향수를 자아내기도 한다. 이런 질문이 흥미로운 건 그래서다.

‘디지털시대의 최신 기술을 수용한 도서관은 어떤 모습일까.’

‘미래 도서관 특별전’은 국립중앙도서관이 제시하는 나름의 대답이다. 가상의 공간 속에 펼쳐지는 30년 후 도서관에서 이용자는 인공지능(AI) 로봇의 안내를 받고, 이용자 개개인에게 안성맞춤으로 구현된 공간 속에서 책을 즐기는 게 가능하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처음 만나는 것은 ‘지혜의 풍경’ 코너다. 가로 11m, 세로 2.8m의 벽면을 가득 채운 영상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적용한 미디어아트로 구현된 이 코너는 “도서관의 디지털 전환을 모티브로 미래 도서관의 이미지를 추상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빔프로젝터 3대가 연동돼 하나의 영상을 입체적으로 연출해 몰입감을 높인다.

‘VR 미래 도서관’ 코너는 2051년의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공간과 서비스의 구체적인 형태를 가상현실 기술을 사용해 연출했다. 헤드셋을 쓰고 미래 도서관으로 이동하면 이용자는 거대한 데이터 센터를 볼 수 있고, AI 로봇의 안내를 받는다. AI 로봇은 기본적으로 책 찾는 걸 도와준다. 고른 책을 가져다주는 건 드론이다.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책도 열람할 수 있다. 도서관에서는 또 책읽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연을 감상하고, 강연을 들을 수 있는 등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스마트 라운지’ 코너로 이동하면 미래의 도서관이 이용자 개인에게 어떤 식으로 맞춤형 공간을 제공하게 될 것인지를 볼 수 있다. 이 코너를 찾으면 터치 모니터에 표시된 몇 개의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한다. 좋은 하는 계절과 색깔, 지금의 기분, 현재의 관심 분야, 자신의 성향 등을 밝히면 그것에 따라 벽면의 배경이 ‘나만의 취향’으로 바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개개인의 특성에 최적화된 책을 추천하고 대형화면이 체험자의 상태에 맞게 전환되는 특화된 열람공간을 연출했다”며 “미래 도서관이 맞춤 정보뿐 아니라 개인에게 특화된 맞춤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는 예측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제작한 ‘VR 도서관: 독서 그 이상’을 체험하게 된다. VR 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 잔디마당과 같은 가상의 독서공간에서 책을 읽거나 오디오북을 이용할 수 있는 독서체험 콘텐츠다.

전시회를 준비한 박상준 주무관은 “도서관이 아날로그적인 성격을 지닌 장소로 여겨져 왔다면, 이제 발전된 기술을 흡수해서 어떻게 변하게 될 것인지를 보여주려는 것이 이번 전시회의 목적”이라며 “도서관에 대한 인식의 전환도 갖고 미래 도서관에 대한 콘셉트도 함께 고민해 보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서혜란 관장은 “디지털시대를 맞아 첨단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술 발전과 사회적 변화에 대응해 가는 도서관을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달 31일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라 예약제로 운영된다. 1회당 입장 가능한 인원은 10명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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